'月수입 3000만원' 공든 탑 하루아침에…곽튜브마저 '휘청' [김소연의 엔터비즈]

김소연 2024. 9. 2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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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이들의 말과 행동이 파생시키는 영향력도 강력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명해지는 만큼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지만 사소한 문제가 불거져도 막대한 리스크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인물은 여행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다. 곽튜브는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여행 콘텐츠를 공개하며 친근하고 현지인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친화력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학창시절 왕따 피해를 극복하고 여행 유튜버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면서 각종 방송에서도 '예능 블루칩'으로 꼽혔다.

곽튜브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플랜'으로 지난달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약칭 BSA)서 예능 남자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고, 현재 방영 중이거나 방송을 앞둔 고정 방송만 ENA '지구마불 우승여행', KBS 2TV '팝업상륙작전', MBN '전현무기획' 시즌2가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ENA·EBS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튜브와 방송을 넘나드는 가장 성공적인 인플루언서라는 평을 받았던 곽튜브는 "수입이 100억원"이라는 주장에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지만, 유튜브 광고 수익은 물론 TV 광고까지 진출하며 그간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튜브 데이터 및 통계 서비스 플랫폼 눅스인플러언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곽튜브의 월수입은 약 3100만원이었다. 동영상 1개당 제휴 수익은 1800만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멤버 왕따 가해' 의혹이 풀리지 않은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이나은의 논란에 "오해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발언을 하면서 갑론을박이 본격 펼쳐졌다.

곽튜브는 논란이 불거진 후 2차례나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곽튜브가 왕따를 당했다는 주장은 과장됐고, 오히려 친구들의 게임기를 훔쳐 문제가 됐다"는 폭로 글까지 나왔고, 소속사 SM C&C는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작성자도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며 위조된 전화번호로 사실과 다른 글을 작성했다"는 글을 게재하며 해당 글은 '자작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곽튜브에 대한 공방은 이어지는 양상이다. 곽튜브의 출연이 예정됐던 방송 녹화에 그가 불참하고, 교육부 공익 광고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피식대학'의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곽튜브에 앞서 피식대학, 오킹 등도 경솔한 언행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지며 그야말로 '나락'으로 갔다. 피식대학은 지난 5월 영양군 방문 영상을 올렸다가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미지가 실추됐다. 한때 출연하기 위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상당의 제작 지원을 해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피식대학은 이후 영양군 홍보에 나서며 이미지 회복에 나섰지만,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란한 입담으로 사랑받았던 오킹은 코인 사기 연루 의혹에 휘말렸고, 이 과정에서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심을 사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인플루언서'를 통해 트렌드를 읽고, 색다르게 생각하는 기획력을 입증하며 현재의 위치까지 오른 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지만, 코인 사기 연루 의혹과 함께 우승 정보를 유출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더 인플루언서' 상금도 놓쳤다.

이들 뿐 아니라 한 번의 실수로 논란이 된 인플루언서들은 한둘이 아니다. 특히 인플루언서로 먼저 주목받고, 방송 등 대중 매체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사랑받는 사례가 늘어난 만큼 이들이 논란으로 무너지는 상황도 늘고 있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방송 진출로 인한 인지도 상승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방송에 진출해 이미지가 하락한 인플루언서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위에 노제, 2위에 프리지아가 이름을 올렸다.

안무가 노제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노제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후 빼어난 실력과 외모로 단숨에 주목받았지만, 이후 불거진 광고 갑질 논란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프리지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솔로지옥' 시즌1에 출연하며 단숨에 정상급 유튜버로 성장하며 광고계에서는 "출연료가 백지수표다"라는 얘기가 돌았지만, 유튜브 콘텐츠에 공개한 명품 일부가 가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사과 후 활동을 중단했었다.

노제와 프리지아 모두 자숙기를 가진 후 활동을 새로 시작했지만, 영향력은 '핫'했던 이전에 비해 약해졌다는 반응이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몸값이 인지도 있는 연예인들과 버금갈 정도로 성장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논란과 리스트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이 의사, 약사, 변호사, 교사 등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만큼 대중화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유튜브에서 나아가 방송 등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할 땐 인지도를 얻는 만큼 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진희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겸임교수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최근에는 대중적인 인지도 커지고 있다"며 "일반인이라도 내 말과 행동이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주니 조심하는데, 유튜버와 같이 화면에 얼굴에 나오는 사람은 더 영향력이 큰 만큼 언행에 신중해야 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콘텐츠가 과거엔 B급으로 취급됐지만, 최근엔 전문적인 콘텐츠도 늘어났고, 갈수록 그 영향력도 커지면서 대중 매체로 나가는 흐름도 빨라질 것"이라며 "아이돌들도 데뷔 전에 행실을 조심하듯, 앞으로 유튜브를 하다 다른 플랫폼으로 나아갈 때 더욱 조심스러워져야 한다. 이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관측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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