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줄"…베트남 하노이 '부촌' 된 이곳, 주민들도 대만족[르포]
[편집자주] 윤석열 정부와 기업이 '원팀 코리아'로 힘을 합쳐 해외 인프라 개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이라크의 비스마야 신도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해외건설 먹거리. 이제 대한민국의 'K-건설'이 선점합니다.
베트남에서 대우건설은 최선두에서 한국형 건축·건설 문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형 신도시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 사업은 1단계를 마치고 2단계에 들어갔다. 주거지 분양이 이뤄졌고, 베트남 상류층의 주거 만족도를 제대로 저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타레이크 시티 1단계 사업에서 주택 입주는 베트남 신도시 개발에서 역대급 속도였다. 베트남에서 토지 개발을 위한 인허가는 어렵고 오래 걸린다. 스타레이크 시티 외 다른 신도시 사업지는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단계와 달리 2단계 사업지에는 토지 보상 등을 이유로 나대지가 남아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타 사업지 대비 빠른 속도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서호(West Lake) 인근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수준, 약 186만6000㎡의 복합 신도시를 만들고 있다. '스타레이크 시티'로 불리는 이 사업은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 토지 보상, 인허가, 자금조달, 시공, 분양, 그리고 도시 관리·운영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대우건설이 맡은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업이다.
주거시설, 상업 등 업무시설과 정부 기관을 조성하는 대규모 기획으로 총사업비는 31억 달러, 한화로 3조70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을 위해 2006년 현지법인 THT 디벨롭먼트(대우건설 지분 100%)를 설립했다.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은 2014년 1단계 사업, 2019년 2단계 사업을 착공했다. 현재 1단계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남은 부지의 토지 보상과 인프라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빌라와 아파트 등 주거지 5000여가구, △행정관청 38만9000㎡ △상업시설 27만5000㎡ △복합시설 11만1000㎡ △학교 8만1000㎡ 등으로 구성됐다. 도시기반시설이 전체 사업 면적의 약 60%를 차지해 신도시의 편리한 생활은 물론 자족 기능까지 갖춘 사업이다.
지난 4월 베트남 정부는 기존 도심의 정부 부처를 스타레이크 시티로 이전하는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2035년까지 13개 정부 중앙부처가 1·2차에 걸쳐 이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예산확보 방안, 기존 청사 노후 정도와 활용 방안 등 부처별로 해결해야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난 7월 이후 베트남 건설부가 각 부처의 이전 위치를 고시했고 각 부처 간 협업을 통한 부처 이전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도시 중심지에는 정부 부처 외에도 한국의 삼성 연구·개발(R&D)센터가 지난해 말 준공과 입주를 완료했고, CJ 등 업무시설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일본 백화점 1위 타카시마야와 한국의 이마트 등 쇼핑 시설, 신라호텔·롯데호텔 등 5성급 호텔도 예정돼 있다.
2단계 사업에서는 대우건설이 직접 아파트 2개 블록과 복합용지 2개 블록을 분양하기 위해 토지 보상과 인허가 단계를 밟고 있다.
아파트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첫 번째 아파트 사업인 스타레이크 아파트는 주거시설 중 유일하게 지난해 베트남 건설부에서 선정한 우수 품질 5대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다음 사업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를 넘어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지역에 제2의, 제3의 스타레이크 시티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국진 대우건설 베트남 THT법인장은 "차기 사업에 대해선 지역을 특정하지 않고, 좋은 사업 환경과 파트너,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을 기준으로 신중하게 선별해 추진하겠다"며 "이외에도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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