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도 구독하는 시대 온다”…테슬라에 공급한다는 이 회사의 자신감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4. 10. 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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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첫 기업비전 선포
ESS·UAM 포트폴리오 다변화
원통형 배터리 테슬라에 공급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 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선포하며 5년 내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회사 출범 후 처음으로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비전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동명 CEO(사장)는 직접 연단에 올라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며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도 공개했다. 그간 전기차 배터리기업으로 분류했던 기존 관성을 깨고, 대신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모든 에너지 순환 생태계 전반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 사장은 “우리는 더 이상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 회사와 구성원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포부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올해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제외하고도 10% 중반대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하고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한 4대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를 비롯한 신규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또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처럼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공급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한다. 또 최근 주목받는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에너지 서비스(EaaS) 같은 플랫폼 형태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에도 공을 들여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을 비롯한 첨단 혁신 배터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대폭 강화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 전반을 뒤덮고 있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 극복을 위한 전략도 발표했다. 자동차용 전지사업부는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한다. 이어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을 통해 소재, 공정에서 기술력 우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소형전지사업부는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해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1위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선도업체 테슬라의 주력 배터리인 원통형 배터리 중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4680(지름 46mm, 높이 80mm) 배터리 대량생산 채비를 마치고 공급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4680 배터리는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본격 생산과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만큼 캐즘 극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SS전지사업부도 2025년 미국 ESS 셀 생산 본격 양산을 필두로 북미 시장을 선점해 2028년까지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며, 지속이 가능한 세상을 적극적으로 리드할 것”이라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온 우리의 성공 DNA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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