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각장애인복지관 이전 본격 추진

기존 복지관 전국 최소 규모
옥동 산 296 일원 이전 계획
예정부지 텃밭 등 무단점유
임도수준 도로 접근도 어려워
기초인프라 구축 시일 걸릴듯

 지난 2010년대 초부터 제기돼 온 울산 시각장애인복지관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이전 예정 부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임도 수준에 그치는 등 접근성이 부실해, 이용자 편의 등 접근성 향상을 위한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는 지난 16일 도시관리계획(사회복지시설,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고시했다.

 해당 고시안은 북구 구유동 27-1 일원의 근린공원 조성 계획 폐지와 함께 시각장애인복지관 이전 사업 등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신설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남구 달동에 있는 현 시각장애인복지관은 482㎡ 규모로 전국 15개 시각장애인복지관 중 제일 작다. 도로가 좁고 시설도 낡아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복지관 규모가 너무 작다 보니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이 없어 후원금이나 예산을 받더라도, 이용자들이 원하거나 복지관에서 계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로 10여 년 전부터 이전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시는 남구 옥동 산 296 일원으로 시각장애인복지관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전 부지는 울산지방법원 인근 옛 옥동 예비군 훈련장 부지 부근이다. 시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이후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들을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전 예정 부지는 기초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지 않고, 텃밭 등으로 무단 점유 중인 상태에서 인프라 설치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이전 부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폭 4m 남짓한 임도 수준에 그쳐 접근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이에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 사업 예정지를 지나는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이 조기에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수산 우회도로 계획 노선은 남산 레포츠공원부터 신정중학교 북측과 울산지방법원 뒤쪽~정토사~무거 삼호지구 도시개발구역까지 이어지는 3㎞가량의 노선이다.

 시 관계자는 “계획 수립을 위해서 기본적인 행정 절차들을 밟아 나갈 예정”이라며 “인프라 설치 및 확충 등이 수반돼야 하기에 착공까지는 일반적인 건물 착공보다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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