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팀의 3월 유럽 원정은 결과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를 드러낸 시간이었다.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 이어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전 0-1 패배, 단순한 2연패가 아니다. ‘경쟁력의 바닥’이 확인된 시리즈다.

더 뼈아픈 건 상대의 조건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완전체가 아니었고, 오스트리아전 역시 스코어보다 내용 격차가 더 컸다. 주도권을 내준 채 조직적으로 무너진 흐름은, 72일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을 ‘기대’가 아닌 ‘리스크’로 바꿔놓았다.
문제의 중심에는 전술 구조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설계한 백 3은 지금 대표팀의 강점을 지우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손실은 김민재 활용이다. 그는 라인을 끌어올리고 압박을 주도하며 빌드업의 출발점이 되는 ‘능동형 중앙 수비수’다. 하지만 현재 구조에서 그는 중앙에 고정된 채 커버 역할에 묶인다.
이건 단순한 포지션 문제가 아니다. 전진 수비는 사라지고, 빌드업은 단조로워지며, 팀 전체 라인은 내려앉는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조합이다.

비교는 분명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백 3은 수비 전형이 아니라 ‘중원 확장 장치’다. 센터백이 전진해 수적 우위를 만들고 공격의 출발점이 된다. 국내에서는 이정효 감독이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는 ‘공간 점유’ 기반의 축구를 구현하고 있다. 3-2-5, 2-3-5로 유기적으로 변형되는 구조 속에서 선수들은 흐름으로 움직인다.

외신의 시선도 동일하다. 영국 가디언은 “수비 자원을 스스로 봉쇄한 구조”라고 지적했고, 오스트리아 쿠리어는 “전술적 색이 없는 팀”이라 평가했다. 미국 디애슬래틱 역시 “현대적 백 3과 괴리된 운영”이라고 분석했다.
공격 역시 예외가 아니다. 손흥민은 결정 구간이 아닌 수비 가담과 롱볼 경합에 에너지를 소비한다. 폼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가 역할을 바꿔버린 결과다.

결론은 단순하다. 이 전술은 선수의 장점을 증폭시키지 못한다.
코트디부아르전은 완패, 오스트리아전은 내용 패배, 두 경기는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의 전술로는 월드컵 경쟁력을 설명할 수 없다.
남은 시간은 70여 일, 플랜 B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 구조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선수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홍명보 감독이 설계한 전략과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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