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위의 고급 호텔, 맛있는 코스 요리와 고급 주류들을 즐길 수 있는 곳. 한 번이라도 비행기를 타본 사람이라면 '퍼스트클래스'에 앉아 가는 상상을 하죠. 사실, 단지 장거리 비행을 편하게 가는 것만이라면 비즈니스 클래스 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퍼스트 클래스는 성공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용 차이가 어마어마한데요. 웬만한 장거리 노선을 타면 일등석 가격은 최소 1000만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일등석 항공권을 마일리지를 통해 최대 70%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퍼스트 클래스, 어떻게 저렴하게 탈 수 있나

출발 한 달 전 예매를 기준으로, 대한항공 기준 인천발 로스엔젤레스행 왕복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 항공료는 88만~190만원 선인 반면,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클래스)은 400만~730만 원으로 이코노미와 비교했을 시 약 4배정도 차이가 나죠. 일등석 즉, 퍼스트 클래스는 1080만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을 중심으로 퍼스트 클래스를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바로, 해외 사이트를 통해 마일리지를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는 가족 관계가 아니어도 마일리지 이전이 가능한 점을 이용하는 것이죠. 이러한 점을 활용해 일각에서는 개인 간 마일리지 거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었는데요. 마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처럼 마일리지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저렴할까?

거래소를 통해 마일리지를 구매하면 얼마나 저렴하게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미국 내 대표적인 항공 마일리지 거래소 사이트에서 한때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마일리지 당 최저 1.9센트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1.9센트를 기준으로 미국행 항공권을 계산하면 비수기 기준 이코노미석의 경우 140만원, 비즈니스석 250만원, 일등석 331만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코노미석은 때때로 특가나 할인된 가격으로 표가 나오기도 해 오히려 비쌀 수도 있는데요. 비즈니스석 또한 100만 원 가량 저렴하지만 퍼스트 클래스는 정가 대비 무려 7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면에서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큰 편입니다.

무엇보다 퍼스트 클래스는 평소 탑승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마일리지 항공권이라고 해도 대부분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가능하죠. 비즈니스석의 마일리지 공제가 12만 5000점인데 반해 퍼스트 클래스는 16만 점으로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해외 출장 시 종종 마일리지 거래소를 이용한다는 A 씨는 "마일리지를 한꺼번에 많이 사야 할인이 된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지만 미주 노선 왕복이 많은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한 번에 구입해서 세 번 정도 대한항공 일등석을 타는 데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

2018년, 마일리지 거래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은행이나 카드사 등과 제휴를 통해 마일리지 적립이 이뤄지는데 이러한 점을 활용하는 것 같다"며 "관련 부서에서 경위를 조사 중에 있으며 적법성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항공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직계 가족끼리만 항공 마일리지를 주고받거나 대신 예약해 줄 수 있다"며 "한 사람이 대량으로 싸게 사서 가족 여행이나 신혼여행 갈 때 활용하기도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마일리지 거래소가 없어진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 때문인지, 지난 4월 1일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정책이 야박하게 바뀌기도 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노선인 인천~뉴욕 편도 가격으로 1마일이 갖는 가치는 이코노미석 37원, 비즈니스석 69원, 일등석 91원 정도였지만, 4월 부터는 이코노미석 29원, 비즈니스석 48원, 일등석 54원으로 가치가 떨어지게 됐죠.
마일리지 또 다른 사용 방법은?

마일리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 구입 외에 호텔 숙박이나 쇼핑 등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호텔의 경우 서귀포칼호텔과 그랜드하얏트인천,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 등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해 숙박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곳에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항공권을 구매할 때보다도 훨씬 큰 손해를 보게됩니다. 서귀포칼호텔은 주말 요금이 19만원 정도인데, 여기에 필요한 마일리지는 2만2000~3만마일인데요. 최대 3만마일이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1마일리지 가치는 6원에 불과하죠.
이 밖에도 공항 코트룸, KAL 리무진, 초과 수하물, 라운지, 렌터카, 이마트 등 비항공 제공처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1마일 당 가치는 항공권을 구매할 때 보다 현저히 떨어지게 되니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