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치솟는 원자재값.. 삼성·LG전자 대책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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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값 비용 상승 직격탄을 맞은 가전 업계가 하반기에는 고(高)환율에 허덕이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려면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와야 하는데, 환율이 워낙 높아 매입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각 사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원재료 구입에 58조521억원을 사용했는데 전년 동기보다 24.6%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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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수입 비중 높은 가전 업계 부담 가중
원가 절감·프리미엄 제품 판매 등 대책 마련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값 비용 상승 직격탄을 맞은 가전 업계가 하반기에는 고(高)환율에 허덕이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려면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와야 하는데, 환율이 워낙 높아 매입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전 업계는 고수익 프리미엄 전략으로 어려움을 넘어보겠다는 전략이나, 최근 가전 수요 부진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각 사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원재료 구입에 58조521억원을 사용했는데 전년 동기보다 24.6%가량 늘어났다. LG전자의 원재료 매입 비용은 20조6590원으로 전년보다 17.8%가량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 공급량이 감소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강철 매입비는 9955억원이었다. 강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합성수지 매입비는 5232억원으로 단가는 20.3% 뛰었다. 구리의 매입가는 총 2539억원이었는데, 지난해보다 단가가 약 40.2%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DX(가전·모바일) 부문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반도체 칩셋(AP) 매입가는 4조4944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단가가 전년에 비해 58% 오른 탓이다.
주요 가전 업체의 3분기 원재료 비용은 아직 그 지출 정도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환율이 문제다. 최근 원재료 가격은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워낙 환율이 오른 탓에 매입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1440원을 넘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인 1194원과 비교해서는 21% 오른 것이다.
가전 회사는 해외로부터 원재료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내수와 해외에 판매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침체로 가전 수요가 줄고 있다. 판매 수익으로 원재료 매입비 인상분을 메꾸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해외 매출을 통한 환차익을 얻기도 어렵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비롯한 가전은 각 나라의 화폐로 거래되는데,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판매 비중이 전체에서 37%로 가장 높다. 이어 북미 23%, 유럽 14%, 아시아 10%, 아프리카 4%, 중남미 3% 순으로 북미 비중이 낮은 탓에 강달러 상황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54조9800억원 중 DX 부문이 92조5200억원으로 59.7%, DS(반도체) 부문이 55조3600억원으로 35.7%를 차지했다. 달러로 거래하는 반도체 부문보다 현지 화폐로 거래하는 가전 부문의 매출이 더 높다.
각 업체는 원재료 매입비 상승 압박을 덜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해 수익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했다. LG전자는 기존에 거래해온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시장 가격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원재료를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원가 절감형 소재를 이용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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