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동구 신천동 '송림식당', 고소한 밤·부추 양념 듬뿍…뭉티기도 '쫄깃'

노상의 계절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외출을 자극한다. 실내는 아쉽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쐬며 맛있는 안주에 소주 한잔을 마시고 싶다.

그래서 찾은 맛집이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송림식당'이다. 식당 내부와 함께 실외 좌석도 구비돼 있어 야외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이미 많은 '먹방' 유튜버들이 다녀가 유명하다.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하는데, 평일에도 7시가 넘으면 자리가 꽉 찰 만큼 인기가 높다.

이곳은 대구의 명물 '뭉티기' 맛집. 뭉텅뭉텅 썰어낸 한우 생고기에 다대기 양념장이 메인이다. 뭉티기집은 거기서 거기일 거란 편견을 깬다. 신선하고 쫄깃한 고기는 물론, 밤과 부추가 올라가 고소하고 짭짤한 양념장이 풍미를 돋운다. 사장님이 알려준 꿀팁 하나. 이 양념장에 고기를 몇 분 재워 먹으면 맛은 배가 된다.

밑반찬도 별미다. 옛날 소시지, 해바라기씨, 소고기뭇국, 고구마, 멸치 등이 나온다. 기본에 충실하고 깔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이 가는 건 역시 소고기뭇국이다. 진하고 시원하다. 뭉티기가 조금 물릴 때쯤 국물을 한 입 들이켜면 느끼함이 내려가면서 입맛이 다시 살아난다.

혼자 먹기 좋은 소짜(小, 180g)도 판매하니 '혼술러'들에게도 제격이다. 초여름 저녁, 조용한 동네에서 술 한잔 걸치며 힐링을 만끽하고 싶다면 '송림식당'에 가보자.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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