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계열사 실적 보니…은행·카드 '선방' vs 증권·캐피탈 '침체'
[올 3분기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실적 분석]
신한금융그룹이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주요 그룹사 별로는 은행, 카드, 보험의 누적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증권과 캐피탈은 누적 순이익이 감소했다.
25일 신한금융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7% 감소했으나 3분기 누적은 3조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전년 동기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 발생했던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환입 효과 소멸에 따른 영업외이익 감소 등으로 6.7% 감소했다.
올해 9월 말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0.2%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8.6% 늘었고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말 대비 11.5% 상승했다.
9월 말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상승한 0.28%,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3%p 상승한 0.2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신한카드, 누적 당기순이익 17.8% 증가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7% 감소했으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의 고른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전분기 대비 감소는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9월 말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12%p 하락한 1.33%를 기록했으며, 2개월 연체전이율은 전년 말 대비 0.05%p 하락한 0.41%를 유지했다.
◆신한라이프, 누적 당기순이익 4,671억원
신한라이프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CSM 상각액 증가 등 보험손익이 개선돼서다.
전분기 대비로는 유가증권 평가손익 증가로 금융손익이 증가했으나, 보험금 청구 증가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2024년 9월말 보험계약마진(CSM)은 7.0조원이며, K-ICS비율의 잠정치는 23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168억원 당기 순손실 발생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중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가하고, 금융상품 수수료이익이 증가했으나 3분기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을 받았다.
전분기 대비로는 주식위탁수수료 감소 및 3분기 중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 누적 당기순이익 47,9% 감소
신한캐피탈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으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유가증권 배당금 수익 감소에도 2분기 중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소멸 효과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반면 배당 등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증권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통제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성윤 기자 sy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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