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아파트값, 4년 새 50% 급락…'반토막' 원인 분석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2021년 10억 원대에서 2025년 현재 5억 원 대로 폭락하며 지역 부동산 시장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급격한 가격 하락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건설 지연이 초래한 악영향
배곧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의 중심에는 서울대병원 분원 건설 지연이 자리 잡고 있다. 800병상 규모 대학병원 건립 계획이 2023년 시공사 선정 실패로 무산된 후, 현재까지 공사비 협의가 지연되며 착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1년 병원 부지 인근 '시흥배곧C2블럭호반써밋플레이스' 84㎡가 10억 원에 거래된 것과 달리, 2025년 1월 동일 면적이 5억7800만 원에 매매되며 42.2% 급락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공급 과잉의 이중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5% 유지가 지역 아파트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투자 수요가 급감하며 2023년 9월 기준 연간 거래량이 311건으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신도시 내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며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주요 단지별 가격 변동 사례:
시흥배곧SK뷰 84㎡ : 9억9500만 원(2021.06) → 5억9000만 원(2025.01)
한라비발디캠퍼스 84㎡ : 8억5000만 원 → 5억3000만 원
호반베르디움센트로하임 65㎡ : 6억7000만 원 → 3억5000만 원
신도시 개발의 구조적 한계 노출
2015년 2만1500가구 규모로 조성된 배곧신도시는 인프라 확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4호선 오이도역까지 20분 소요되는 교통 접근성과 상업시설 부족으로 2024년 5월 기준 상가 공실률이 25%를 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 이후 시흥시 아파트 가격은 17.97% 하락해 경기권 평균 감소율(-9.3%)보다 2배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대병원 착공과 경의중앙선 연장 추진이 현실화될 경우 2030년 이후 회복 가능성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이 2024년 2월 단독 입찰에 나서며 2027년 개원 목표를 재확인했으나, 의료계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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