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2.5억달러 규모 해외 ABS 발행…조달처 다변화 '속도'

서울 중구 소재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 제공=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올해 첫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카드사의 주요 조달처인 여신금융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며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 조달 채널을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2억5000만 달러(약 3652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이 ABS는 신한카드가 보유한 신용카드 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평균 만기는 3년6개월이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에 활용한다.

ABS는 회사가 보유한 기초자산을 담보로 발행한다. 카드사는 자산유동화법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대금과 현금서비스 이용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발행사는 유동성과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국내 카드업계는 자금 조달의 경로와 범위를 넓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과 달리 수신(예·적금) 기능이 없어 영업에 필요한 자금 중 대부분을 채권 발행으로 확보하는데, 핵심 조달처인 국내 여전채 금리가 3%대 중후반까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ABS는 자산이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여전채에 비해 발행금리가 낮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여전채 위주의 자금 조달 의존도를 줄이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성과는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신한카드는 이번 해외 ABS 발행 과정에서 높은 대외 신인도와 우량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신한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무디스(Moody’s)는 A2(안정적)를 적용 중이다.

신한카드는 이미 조달 채널 다변화의 성과를 증명했다. 지난해 해외 ABS 발행과 해외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으로 조달한 자금만 7억 달러(약 1조원)다. 이 중 약 36%에 해당하는 2억5000만 달러를 올 연초에 확보한 건 해외 조달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국내와 해외의 자금 조달 비중을 조정해 비용 안정화, 건전성 관리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해외 ABS 발행은 국내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해외로 자금 조달을 안정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지속적인 해외 조달로 조달 채널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국내 조달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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