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가족 10년 넘게 일군 생계터전 잿더미 “살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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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이랑 10년 넘게 일궈온 양계장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23일 오전 9시쯤 찾은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양계장.
10년 넘게 아들 둘과 애지중지 일궈온 양계장이 하룻밤 사이 화재로 인해 온통 잿더미로 변하자 주인 박모(64)씨는 "귀농을 한 뒤 10년 넘게 일궈오다가 이제 나이가 많아 아들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애들도 20대 때부터 같이 해서 물려주려면 어떻게든 이어가야할 텐데 다 타버려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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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17만마리·계사 2동 등 전소
소방 추산 9억9000만원 재산피해
육동한 시장 “최대한 지원 할 것”
“아들 둘이랑 10년 넘게 일궈온 양계장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23일 오전 9시쯤 찾은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양계장. 평소라면 닭 울음소리가 가득해야 할 양계장은 탄내만 가득할뿐 고요하기만 했다. 농장 주인은 망연자실한 채 하루 아침에 잿더미가 된 양계장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그의 아내도 소리내어 울었다.
해당 양계장은 지난 22일 오후 5시 52분쯤 창고에서 발화한 불이 계사 2개동으로 번지면서 화마에 휩싸였다. 소방당국은 4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불은 닭 17만마리와 계사 2동, 창고와 사무실 전부를 태우고 나서야 완전히 꺼졌다. 해당 양계장은 춘천에서 가장 큰 2513㎡(약 760평) 규모로 이 화재로 인해 소방당국 추산 9억 9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양계장 내부는 화재로 인해 뼈대만 남은 건물과 철조망 사이로 탈출하지 못한 닭 시체와 계란이 잿더미에 파묻혀 처참한 모습이었다. 화재당일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관들도 양계장 축사가 완전히 무너진 탓에 조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0년 넘게 아들 둘과 애지중지 일궈온 양계장이 하룻밤 사이 화재로 인해 온통 잿더미로 변하자 주인 박모(64)씨는 “귀농을 한 뒤 10년 넘게 일궈오다가 이제 나이가 많아 아들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애들도 20대 때부터 같이 해서 물려주려면 어떻게든 이어가야할 텐데 다 타버려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양계장을 찾은 육동한 시장은 “구체적인 것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시에서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특히 겨울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축산 시설에도 화재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3년간 도내 양계장에서 화재가 난 건수는 총 15건이다.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현정 hj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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