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의 후계'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향년 96세

이다온 기자 2022. 11.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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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로 15년간 중국을 이끌었던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사망했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린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의 눈에 들어 덩의 후계자 자리에 올라 1993년부터 10년간 중국 국가주석으로 재임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방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PEC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추가로 진행한 장 전 주석은 1995년 11월 중국 국가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김 전 대통령과 만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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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 사망. 사진=연합뉴스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로 15년간 중국을 이끌었던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사망했다.

3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통신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13분(현지시간) 장 전 주석은백혈병 등으로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향년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등의 공동 발표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백혈병으로 인해 장기 기능이 쇠약해져 응급처치했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린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의 눈에 들어 덩의 후계자 자리에 올라 1993년부터 10년간 중국 국가주석으로 재임했다.

장 전 주석은 2002년 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당 총서기 자리를, 2003년 국가주석 자리를 물려줬지만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는 2005년까지 유지하며 막후 실력자로 역할을 했다.

장 전 주석은 한국을 찾은 첫 중국의 최고 지도자이자 한중 수교 이후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한 양국 관계 기틀을 잡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양국 수교는 장 전 주석의 전임 지도자인 양상쿤(楊尙昆) 전 국가 주석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1992년 8월에 성사됐지만, 이듬해 국가주석에 오른 장 전 주석은 활발한 정상 외교를 펼치며 중국 내 새로운 한반도 정책의 변화를 끌어냈다.

1993년 국가주석이 된 그는 같은 해 11월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시애틀에서 만나 자신이 중국 최고 권력자가 된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김 전 대통령의 방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PEC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추가로 진행한 장 전 주석은 1995년 11월 중국 국가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김 전 대통령과 만남을 이어갔다.

장 전 주석은 당시 4박 5일간의 한국 방문 기간 정상회담 이외에도 공동기자회견, 국회 연설, 제주도 방문 등의 일정을 수행했다.

특히 장 전 주석의 한국 국회 연설은 중국 국가원수로서는 외국 국회에서 진행된 최초의 연설이었다.

아울러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첫 사회주의 국가원수라는 점에서 탈냉전 시대의 흐름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장 전 주석은 당시 국회 연설에서 "우호친선관계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하고 무역 투자 확대 등 양적으로는 물론 산업간 협력 등 질적 협력도 높여 갈 것"이라며 양국이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장 전 주석의 의지는 방한 당시 그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과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을 방문한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장 전 주석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안내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으며 "양국 간 기술 협조가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 공장을 시찰하며 현대 자동차의 중국 진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장 전 주석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방문 후 2002년에는 그의 장남인 장미엔헝(江綿恒) 당시 중국 과학기술원 부원장도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를 위해 다시 이곳을 찾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방한 이후에도 김 전 대통령과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차례 더 만났으며 이후 취임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4차례 정상 간 대면 소통을 진행했다.

2003년 3월 국가주석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한국 대통령과 총 10차례에 걸친 회담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기조에 맞춰 한중 간 폭발적 경협의 지평을 열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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