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매일 아침 신문을 오려 두시길래.." 스크랩북을 펼쳐 보고 말을 잃었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 신문을 펼치면 가위부터 찾으셨습니다. 무언가를 오려서 서랍에 넣어 두시곤 했습니다.어느 날 그 서랍에서 두툼한 스크랩북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아침 가위를 드시던 아버지

아버지는 은퇴 후에도 신문 구독을 끊지 않으셨습니다. 아침마다 돋보기를 쓰고 한 면 한 면 꼼꼼히 읽으셨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기사가 있으면 가위로 조심스럽게 오려 내셨습니다. 무엇을 모으시느냐고 물어도 그냥 심심풀이라고만 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노인의 소일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크랩북 속에 담긴 것

스크랩북에는 제가 일하는 분야의 기사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습니다. 업계 소식부터 작은 인터뷰 기사까지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기사 옆에는 아버지의 글씨로 짧은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 회사 이야기, 요즘 이 일이 힘들다더라 하는 식이었습니다. 말로는 한 번도 묻지 않으셨던 제 일을 아버지는 이렇게 따라오고 계셨습니다.

그날 이후 달라진 대화

저는 그날 저녁 스크랩북을 들고 아버지 곁에 앉았습니다. 기사 하나하나를 짚으며 실제로는 어떤 일이었는지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참을 들으셨습니다. 그 뒤로는 전화할 때마다 요즘 하는 일을 먼저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가위질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함께 넘겨 보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부모는 말로 묻지 않아도 자식의 삶을 조용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표현이 서툴 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오늘은 부모님께 요즘 하는 일을 먼저 이야기해 드려 보시면 어떨까요. 그 짧은 대화가 부모에게는 오래 남는 선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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