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도심 정류소는 여전히 도떼기시장… ‘광역버스의 역설’ [이슈 속으로]
혼잡도 적정 통행량 2배
명동 정류소 보행자 밀집도 D등급
“버스 승객·보행자 엉켜 사고 위험”
신도시行 몰리는 강남도 마찬가지
서울시, ‘버스 대란’ 대책
‘혼잡 정류소’ 정차 8개 노선 변경
강남 일대 정류소 노선 분산 추진
통행 속도·인근 혼잡도 개선 기대
서울·경기·인천 논의해야
3기 신도시 입주 시작되면 더 큰일
서울광역버스 56% 강남·도심 몰려
부도심에 환승센터 조성, 대안될까
지난 21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중구 명동입구 버스정류소. 광역버스 정류소가 있는 명동 애플스토어 앞 인도는 우산을 든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퇴근길 인파로 가득 찼다. 형광색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교통계도요원이 “5007번 버스 타시는 분” “오라이, 오라이”라고 외치며 정류장 일대를 분주히 돌아다녔다. 노선별 표지판 앞마다 버스를 기다리는 수십 미터의 대기 줄이 3∼4열로 늘어섰다. 시민들은 버스 운행 정보를 알리는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이나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 시선을 고정한 채 버스를 기다렸다.
광역버스 노선이 몰리는 명동 일대의 혼잡한 도로 사정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명동입구 정류소는 적정 운영용량의 214.6%에 달하는 부하량을 감당하고 있다. 정차면이 3개뿐인 약 35m의 정류소에 버스 6~7대가 줄지어 대기하며 ‘열차 현상’이 빚어진다는 의미다. 정차면까지 진입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정류소 앞뒤로 멈춰서는 버스 행렬과 대기 줄에 서있다가 버스에 타려는 승객이 뒤엉키면서 보도의 혼잡도도 치솟는다. 버스 정류소는 보행자 밀도에 따라 A∼F등급으로 나뉘는데, 명동입구는 D등급이다.
서울시는 전날 광역버스가 밀집해 보행자 혼잡과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지점의 정류소 위치와 노선을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혼잡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명동입구 정류소에 정차하던 수원·용인 방면 등 8개 광역버스 노선은 기존 정류소에서 약 430m 떨어진 광교 우리은행 종로지점 앞 신설 정류소에서 정차하도록 변경한다.
◆“‘도심 진입 전 회차 후 환승’ 검토해야”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외곽 환승 방식이 (서울 내부의) 혼잡도 완화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서울 주요 지점까지 운행하지 않는 광역버스 대신 승용차를 택하는 사람이 늘어 교통난을 가중하거나 지하철 혼잡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런 외부효과와 노선별 효과성 분석이 사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보다 편리한 출퇴근을 위해 서울 도심이나 강남으로 광역버스 노선을 직결 운영하는 경우 해당 노선들이 집산하는 구간에 교통정체가 심해져 오히려 출퇴근 편의가 저해되는 모순이 생긴다”며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경기도, 인천시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광역버스 직결 운영과 환승 운영 사이의 적절한 지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규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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