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들면 친환경?…그린워싱기업 4년새 16배

서울 시내 한 카페에 일회용 빨대와 컵이 가득 놓여있다. 뉴시스

겉으로만 친환경을 내세운 ‘그린워싱’ 기업이 수년새 4년새 1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받은 환경성 표시·광고 위반 기업 수를 보면 2020년 110곳, 2021년 244곳, 2022년 1498곳, 2023년 1822곳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 기업 521곳이 적발됐다.

그린워싱은 녹색(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을 결합한 단어로,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기업의 경영활동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표현하는 광고 행위를 뜻한다.

환경산업기술원이 공개한 위반 사례를 보면 조리 기구가 고온으로 가열해도 변형이 없다는 이유로 ‘친환경’이라고 주장하거나, 순면·대나무·종이 등으로 만들어졌단 이유만으로 친환경이라고 광고했다.

천연물질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환경성이 개선된 제품이 아닌데 친환경이라고 표시한 경우도 있었다. KC인증과 어린이제품 안전기준 등 법상 지켜야 하는 기준을 지킨 것에 불과한데, 이를 근거로 ‘친환경’, ‘무독성’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들도 적발됐다.

유해물질을 덜 사용해 환경표지인증을 받았단 이유로 ‘무독성·무공해·인체무해’ 등으로 과장 광고를 한 경우도 확인됐다.

김 의원은 "기업은 기만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