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윗몸일으키기…서울시 ‘9988 체력장’에 2000명 몰렸다
손목닥터·체력인증센터로 건강데이터 통합
정준호·핏블리·남궁인 등 현장 참여
“운동·식습관 함께 바꾸는 건강혁명”

비 내리는 궂은 날씨도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9988 서울체력장’ 현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2000명의 시민이 몰렸다. 사전등록자 1000명에 현장 참여자 1000명이 더해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은 사실상 ‘야외 헬스장’으로 변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앞서 발표한 ‘더 건강한 서울 9988’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99세까지 팔팔하게’ 잘 살기 위한 ‘3333’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서울시민의 운동 실천율을 3%포인트, 시민체력등급은 3등급, 건강수명 3살을 더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을 중심으로 시민의 건강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2021년 시작된 손목닥터9988은 누적 가입자 2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이 앱을 ‘손목닥터9988 2.0’으로 업그레이드해 체력 인증, 대사증후군·치매·금연 관리 등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행사 현장 곳곳엔 건강 관련 체험이 이어졌다. 농협·CJ햇반·매일유업 등 민간기업 부스에선 저당 간식과 단백질 음료, 잡곡밥을 시식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통쾌한 한끼’ 부스에서는 잡곡 주먹밥 만들기 체험이, ‘덜달달 실험실’에선 어린이들이 직접 간식 속 당 함량을 각설탕으로 확인하며 탄성을 질렀다.
김민정(43)씨는 “아이가 아이스크림의 당 함량을 보고 놀라서 오늘부터 줄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자세 측정과 맞춤형 운동 처방을 제공하는 ‘마이베네핏’ 부스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참가자 안모(41)씨는 “평소 잘못된 자세를 처음 알게 돼 놀랐다”며 “오늘 배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에서는 무료 구강검진 버스를 운영하며 어린이 대상 칫솔받침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오후엔 오세훈 서울시장이 행사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운동하기 좋은 날씨가 됐다”며 “오늘은 서울시민이 건강을 위해 새롭게 뛰기 시작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목닥터9988과 체력 인증을 연동해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 주치의가 되겠다”며 “내년까지 50곳의 체력인증센터를 조성하고, 5천·1만 포인트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한 “운동뿐 아니라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며 “통곡물 식사를 할 수 있는 ‘통쾌한 한끼’ 식당을 올해 1000곳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시 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운동을 넘어 식습관까지 관리하는 시장님의 진심에 감동했다”며 “시민들이 건강해져 병원에 올 일이 줄어드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서울시 명예시장으로 활동 중인 정준호 배우,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교수,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김세진 연구원 등도 함께했다. 정준호 씨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운동은 놓치지 않는다”며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서울만큼 운동하기 좋은 도시는 없다”고 말했다. 핏블리는 “추울수록 몸을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며 “운동은 결국 꾸준함이 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시민 누구나 체력인증센터를 통해 맞춤형 건강 상담을 받고, 일상 속 운동습관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체력인증센터는 203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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