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삼임 첫 수필집 ‘나는 지금 여행중이다’ 출간

박준수 2024. 10. 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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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등단 24년 째인 공삼임 작가가 첫 수필집 '나는 지금 여행중이다'(한림刊)를 출간했습니다.

공 작가는 1951년 전남 강진군 대구면에서 8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공 작가는 인생 중반에 접어들어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갖가지 일을 했습니다.

이처럼 힘들고 막막했던 인생 고비를 넘기고 나서 노년에 접어든 지금, 공 작가는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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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출신, 자전적 에세이 27편 수록
외판원, 공사판 노동자로 힘든 삶 살아
시댁살이, 고향 추억 등 감동적 이야기

“야생화처럼 거친 비바람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꽃”

▲공삼임 작가 [한림]

올해 등단 24년 째인 공삼임 작가가 첫 수필집 '나는 지금 여행중이다'(한림刊)를 출간했습니다.

공 작가는 2000년 무안문학에 수필로, 2001년 아동문학에 동시로 각각 당선됐습니다.
74살인 공삼임 씨는 살아온 세월의 두께 만큼이나 쓰고 싶은 또는 써야 할 이야기 거리가 많았습니다.

27편의 자전 에세이에는 초스피드 결혼 이야기를 비롯해 시댁살이, 고향 추억 등 녹록지 않은 인생 역정이 담겨 있습니다.
◇ 강진에서 8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나
공 작가는 1951년 전남 강진군 대구면에서 8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6·25 전란으로 농촌생활은 피폐했고 그녀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거들며 힘겨운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수필집 ‘나는 지금 여행중이다’ [한림]

어린 나이에도 부모님을 도와드리고자 몸을 아끼지 않고 농사일까지 발 벗고 나섰습니다.

스물 두 살 이른 나이에 결혼하였으나 시댁은 너무 가난해 신혼 방조차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식구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시부모님의 무관심 속에 출발한 결혼생활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었습니다.

큰 소리 치고 윽박지르고 드센 시댁 식구들의 태도에 못 견뎌 남편과 함께 친정으로 들어가 셋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눈칫밥을 먹으며 '친정살이'를 했습니다.

극도로 처참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무작정 상경해 서울에서 잠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다시 시댁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 온갖 힘든 일 이겨내며 세 아이들 뒷바라지
공 작가는 인생 중반에 접어들어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갖가지 일을 했습니다. 화장품 외판원과 공사판 노동자로 일을 하면서 가정경제를 일으키려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30대 초반, 처음 시작한 것이 자본이 들어가지 않는 화장품 외판원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아모레 아줌마로 불린다. 무거운 화장품 가방을 어깨에 메고 이십 리 길을 걸었다. 영양 크림, 스킨, 로션 등을 각각 다섯 개씩만 담아도 가방이 가득 찼다.” (‘아모레 아줌마’ 中)

▲무안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맨 오른쪽이 공삼임 작가

작품 ‘다락방 이야기’에서 공 작가는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와 삶에 얽힌 갖가지 술회를 독백처럼 들려줍니다.
“다락문을 열고 한참 들여다 보았다. 이것저것 뒤엉켜 쌓여있다. 큰 딸 아이 초등학생 때 일기 속에서 젊은 엄마의 추억을 만났다. 둘째 아들놈 일기장에서 아버지랑 나눈 부자지간의 살뜰한 정담도 만났다. 막내의 고사리같은 손끝으로 그린 그림일기를 보면서 내가 살아낸 세월 속에 이렇게 예쁜 추억도 있었구나, 가슴이 아려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다락방 이야기’ 中)
◇ 야생화 가꾸면서 이웃들에 나눔 실천
이처럼 힘들고 막막했던 인생 고비를 넘기고 나서 노년에 접어든 지금, 공 작가는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천연염색을 배워 동아리 활동도 하고, 시골집 마당에 야생화를 가꾸면서 꽃이 피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목련꽃차를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고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 작가는 한 떨기 야생화처럼 거친 비바람을 이겨낸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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