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목소리를 기억하십니까?”

맑은 보조개 웃음과 소녀 같은 청순함으로 1970년대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 김인순. <여고 졸업반>, <친구 사이>, <소녀의 기도>, <푸른 교실> 등의 주제가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그야말로 ‘하이틴 영화 전성시대’의 상징이었습니다.

이화여고 재학 시절 200:1의 경쟁률을 뚫고 교내 아나운서로 선발됐던 김인순은, 말솜씨와 끼로 주목받으며 방송에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이후 ‘0시의 다이얼’, ‘젊은이의 광장’ 등 라디오 DJ로도 활동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죠.

1974년 <비 오는 날에는>으로 가수 데뷔, 1975년 <여고 졸업반>으로 전성기를 맞은 그녀는 당시 MBC 10대 가수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1978년, 김인순은 MBC 아나운서 박유명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나 평범한 삶을 선택합니다. 이후 1981년 가요계에 복귀했지만, ‘소녀 이미지’에 갇힌 채 과거의 인기를 되찾기 어려웠고, 밤무대를 전전하며 가끔씩 방송에 얼굴을 비췄습니다.

그러던 1988년,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늦은 밤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과속하던 7.5톤 트럭이 그녀의 승용차를 덮쳤고, 김인순과 운전기사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나이 겨우 서른 중반. 너무도 짧고 안타까운 마무리였습니다.

그녀가 남긴 노래는 여전히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며 추억 속을 걷게 만듭니다. 누리꾼들은 “보조개가 너무 예뻤던 가수”, “목소리가 잊히질 않는다”, “짧은 생이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