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두 타자가 나란히 부진하고 있다. 한동희는 올 시즌 20경기 타율 0.256에 홈런은 아직 0개, 윤동희도 1군 복귀를 앞두고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강정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두 선수의 스윙을 직접 분석했는데, 결론은 하나였다. 둘 다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손이 먼저 나온다

강정호가 지목한 두 선수의 공통 문제는 손을 너무 많이 쓰는 스윙이다. 이상적인 스윙은 하체가 먼저 리드하면서 배럴이 뒤에 남아 지렛대 원리로 원심력을 활용하는 구조인데, 한동희와 윤동희는 손이 하체와 함께 앞으로 빠르게 따라 나오면서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구간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럴이 뒤에서 돌아오는 게 아니라 손이 먼저 나오다보니 타구에 원심력이 실리지 않고, 결과적으로 장타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한동희의 경우 김태형 감독도 비슷한 진단을 내린 바 있다. 감독은 "장타가 나오는 건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고, 히팅포인트까지 더 빠르게 가기 위한 타이밍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호의 분석과 방향이 일치한다.
손이 먼저 나오면 생기는 문제들

손이 빠르게 나오는 스윙은 단순히 장타력만 줄이는 게 아니다. 타격 포인트가 앞으로 쏠리면서 변화구에 속기 쉬워지고, 몸쪽 공이나 늦게 꺾이는 구질에 대한 대처도 어려워진다. 배럴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파울볼이 늘어나고, 카운트가 불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두 선수가 득점권에서 유독 침묵하는 장면이 반복되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강정호는 무라카미나 게레로 주니어처럼 하체가 먼저 들어와 배럴이 뒤쪽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빨리 형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럴이 뒤에서 시작해 공과 맞는 면이 길어질수록 강한 타구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믿고 있다

감독은 여전히 한동희를 4번 타자로 기용한다. 고승민, 나승엽이 5월 5일 징계 복귀를 하고 윤동희, 손호영, 황성빈도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지만, 한동희가 중심타선의 축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감독은 "전형적인 장타자가 갖고 있는 타구의 질이 나온다,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스윙 메커니즘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잠재력을 믿는다는 뜻이다.

롯데 타선이 역대 최악의 wRC+ 72.3을 기록하는 지금, 두 동희의 반등이 없으면 나승엽과 고승민이 돌아와도 타선 전체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게 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강정호가 지목한 스윙 문제, 두 선수가 스스로 고쳐낼 수 있느냐가 롯데 반등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