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가 제철인 은행은 혈액순환을 돕는 재료로다.
은행은 보통 볶은 형태로 즐겨 먹으나, 솥밥이나 덮밥에 사용하기 제격이다. 고소함과 함께 쫄깃한 식감과 영양소도 보충해준다. 고명이 아니더라도 은행 장조림, 은행 멸치볶음, 은행 죽 등에 부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은행의 혈액 순환 효능을 발휘하는 것은 징코플라톤이다. 우리 몸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만들어 혈전을 없앤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플라보노이드’와 ‘테르페노이드’라는 항산화물질도 풍부하다.이러한 성분의 작용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 뇌로 가는 산소 공급도 개선된다.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등 뇌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기침과 천식을 다스리고, 혈액 순환을 돕는 약재로 활용해 왔다. 중국 명나라 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은행이 기침과 가래, 천식을 가라앉힌다고 적혀 있다.
다만 냄새가 고약하고, 독성물질을 주의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은행 냄새가 나는 겉껍질(외피)에는 빌로볼과 징코톡신, 징콜릭산 성분이 들어 있다.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를 일으키거나 알레르기성 접촉성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은행을 손질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속껍질’에도 주의할 성분이 있다. 은행알맹이를 감싸는 징코톡신이다. 징코톡신은 열에도 강하다. 은행을 굽거나 익혀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은행은 반드시 얇은 속껍질도 제거한 후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어린애, 임산부, 노약자, 면역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껍질을 쉽게 벗기려면, 은행을 끓는 물에 데치거나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굴려 가면서 볶으면 된다. 속 껍질이 떨어지면 찬물에 헹군다.은행은 반드시 속껍질까지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은행을 생으로 먹거나 한 번에 다량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은행의 자연 독소들은 생으로 섭취하면 복통,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하루 은행 열매 섭취량은 성인은 10알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 10개 이하, 어린이는 2~3알 정도로만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은행은 형태에 따라 보관법도 달리해야 안전하다. 우선 일반 은행은 바구니에 담아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보관 기간은 약 2~3주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도 된다. 냉장 보관은 약 2~3개월, 냉동은 약 1년 정도 가능하다.
‘껍질을 제거한’ 은행이라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냉동 보관한다. 냉장은 약 1주, 냉동은 약 4~6개월 보관할 수 있다.
‘속껍질을 벗긴 은행’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서 1~2주 보관한다.

냉장고에서 더 오래 보관할 때는 은행을 기름에 넣으면 된다. 소독한 병에 껍질을 제거한 은행을 넣고 은행이 잠길 정도로 식용유를 붓고 밀봉한다. 냉장고에서 6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