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에 열광한 파리 패션위크, 2024 빅 트렌드 11
2024 S/S 4대 글로벌 패션위크가 파리를 끝으로 대장정을 끝냈다. 미니멀 테일러링, 흑백의 미학, 버튼 다운 셔츠, 스트라이프, 황금빛 메탈릭, 레더 브레이저, 마이크로 쇼츠, 프레피룩, 워크웨어, 3D 꽃무늬, 체스트 컷아웃 등 파리 패션위크 트렌드 키워드 11를 소개한다.
9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8일동안 개최된 2024년 S/S 파리 패션위크(Paris Fashion Week)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는 루이 비통의 젠다야,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파멜라 앤더슨, 스키아파렐리의 카일리 제너, 샤넬의 제니 거물급 슈퍼스타들이 참석해 흥행을 이끌었고,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Y2K, 정교한 꾸띄르 트렌드, 여기에 퍼포먼스가 혼재된 다양한 미학을 선사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67개의 런웨이 쇼와 41개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전세계의 전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몰려들었으며 파리 디자이너들은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 및 창의적인 런웨이로 화답하며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 디올(Dior), 샤넬(Chanel), 생 로랑(Saint Laurent), 에르메스(Hermès), 끌로에(Chloé),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미우 미우(Miu Miu) 등 파리의 유서깊은 럭셔리 하우스들은 루브르 박물관, 팔레 루아얄, 그랑 팔레 및 다양한 고급 호텔을 포함한 파리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미래의 패션을 재정의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Sarah Burton)은 하우스에서 마지막 컬렉션으로 26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사라 버튼은 여성 해부학을 중심으로 한 예술과 상징주의의 조합인 '아나토미2(ANATOMY II)'라는 제목의 2024 S/S 컬렉션으로 모든 형태의 여성을 기리며 오랜 시간 재직했던 일을 회상하고 기념했다.
또 가브리엘라 허스트도 3년만에 끌로에(Chloé)를 떠나며 마지막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2020년 12월, 끌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럭셔리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으녀 실제 판매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헬무트 랭(Helmut Lang)'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피터 도(Peter Do)는 뉴욕 패션위크에서 헬무트 랭 첫 데뷔 컬렉션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곧바로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서 우아한 드레이핑과 컬러 블로킹이 조화된 자신의 브랜드 '피터 도'의 성공적인 데뷔 컬렉션을 치뤘다.
크리스티앙 코완(Christian Cowan), 크리스토퍼 에스버(Christopher Esber) 등도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첫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스테파노 갈리치는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해리스 리드(Harris Reed)는 니나 리치(Nina Ricci)를 위한 두 번째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이 이끄는 발망(Balmain)은 쇼를 10일 앞두고 샤를 드골 공항에서 무장 강도에 50점의 작품을 도난당했으나 화려한 장식과 하이퍼 구조의 실루엣 등 꾸띄르 수준의 대담한 54가지 컬렉션룩을 선보이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한편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K스타 모시기 경쟁이 뜨거워지며 열기를 더했다.
특히 4대 패션쇼 중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패션위크는 K스타들을 포토월에 세우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K스타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패션위크가 열리는 패션도시에는 현지 팬들과 파파라치,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뤘으며 한류 스타들의 사진 및 영상이 온라인상으로 퍼져나가며 더욱 큰 파급력을 만들었다.
2017년부터 샤넬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인간 샤넬’로 불리는 제니는 파리 패션위크 마지막 날을 장식한 2024 S/S 샤넬 컬렉션에 플리스 소재의 쇼츠 셋업룩으로 전세계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프랑스 럭셔리 디올은 앰버서더인 지수를 포함 모델 아이린을 전면에 내세웠다.지수는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장녀이자 디올 CEO인 델핀 아르노 (Delphine Arnault) 함께 패션쇼를 나란히 관란하며 슈퍼스타 파워를 자랑했다.
루이비통은 이번 컬렉션에 한국의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혜인(Hyein)을 필두로 배우 배두나, 소녀시대 태연,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 등 K스타들을 대거 초청했다.
프라다는 가수 전소미, 트와이스 사나, 그룹 엔하이픈에 공식 초청하고 미우 미우도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 트와이스 모모, 소녀시대 윤아를 초빙하는 등 프라다 그룹도 K스타 모시기에 본격 가세했다.
또한 돌체앤가바나는 배우 문가영, 기은세, 모델 아이린을 초빙했으며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는 축구스타 손흥민과 배우 전지현을 내세웠다. 버버리 앰버서더인 배우 전지현과 축구선수 손흥민의 ‘투샷’ 사진은 현지 언론을 장식했다.
파리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2024 S/S 트렌드 키워드 11를 소개한다.
1. 미니멀 테일러링
2. 흑백의 미학! 블랙앤화이트
3. 쿨하게 돌아온 버튼 다운 셔츠
4. 선과 선의 충돌! 스트라이프의 매력
5. 황금빛 메탈릭 드레싱
6. 다시 클래식! 레더 브레이저
7. 짧아도 너무 짧아! 마이크로 쇼츠
8. 끝나지 않는 여고생 트렌드, 프레피룩
9. 우아하게 변모한 워크웨어
10. 활짝 핀 3D 꽃무늬
11. 가슴이 뻥! 체스트 컷아웃
1. 미니멀 테일러링
뉴욕과 런던, 밀라노에 이어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클래식 감성의 미니멀 테일러링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특히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맥시멀과 Y2K, 미니멀리즘이 혼합된 다양한 트렌드가 혼재된 가운데 미니멀리즘이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하며 파리 특유의 다이나믹한 런웨이를 선사했다.
파리 디자이너들은 블랙과 화이트, 뉴트럴과 파스텔 컬러를 바탕으로 넉넉한 핏과 어깨선을 강조한 테일러드 재킷, 여유로운 실루엣의 팬츠 등으로 편안한 멋이 돋보이는 테일러링 룩을 제안했다.
2. 흑백의 미학! 블랙앤화이트
화려한 컬러와 디테일, 대담한 장식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만끽한 맥시멀에 안녕을 고하듯 올 가을에는 단순한 컬러와 미니멀리즘의 다양하게 변주되어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디테일은 생략하고 심플한 라인으로 현대적인 감성을 더하는 미니멀리즘 패션의 대표적인 컬러는 블랙앤화이트다.
흑백 이미지가 주는 특별한 감성은 표현물에 옛적인 느낌을 부여해 새로운 효과를 나타내 주기도 하고, 모던하고 시크한 터치를 더해 주기도 한다
파리 디자이너들은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사용한 극도의 미니멀한 실루엣과 스타일에 디자인적 디테일을 가미해 심플하지만 시크한 멋을 부여했다.
3. 쿨하게 돌아온 버튼 다운 셔츠
밀라노에 이어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클래식과 미니멀 트렌드를 등에 없고 화이트 버튼 다운 셔츠의 인기는 지속되었다.
누구나 하나 정도 가지고 있는 가장 베이직한 아이템 화이트 버튼 다운 셔츠는 중성적인 매력과 섹시한 코드, 또는 쿨하고 시크하게 다시 돌아왔다.
디올, 발렌티노, 꾸레쥬 등은 깔끔하고 포멀한 본연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넘어 흰 셔츠를 드레스처럼 활용하거나 느슨하게 풀어 헤친 셔츠룩 등 다양하게 변즈된 셔츠룩을 제안했다.
4. 선과 선의 충돌! 스트라이프의 매력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는 프린트와 프린트, 패턴과 패턴이 충돌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맥시멀 트렌드도 강세를 보였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법칙이 패션에서는 통하지 않는것 같다. 파리 디자이너들은 선명한 컬러 대비, 간격과 두께에 따라 서로 다른 분위기를 발산하는 스트라이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루이비통은 선과 선이 충돌하는 스트라이프를 조화롭게 믹스해 경쾌한 룩을 만들어냈으며 마르니는 다양한 색상의 클래식 체크 무늬와 스트라이프 패턴이 자유롭게 충돌하며압도적인 맥시멀리즘의 접근방식으로 주목을 끌었다.
5. 황금빛 메탈릭 드레싱
뉴욕 패션위크에서 등장한 황금빛 메탈릭 파워가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트렌드로 등장했다.
풍요로움과 부의 상징인 황금색은 미래지향적으로 표현했던 이전 시즌과는 달리 화려한 드레스부터 정교한 테일러링이 느껴지는 재킷과 스커트 등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변주한 메탈릭 아이템이 다채롭게 런웨이를 활보했다.
미우 미우,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에서 선보인 팝한 골드 컬러룩이 눈길을 끌었다.
6. 다시 클래식! 레더 블레이저
돌고 도는 트렌드 속, 클래식을 대표하는 레더 아우터의 인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흔한 바이커 스타일 또는 봄버 재킷이 아닌 좀 더 럭셔리한 무드를 풍기는 우아한 레더 소재의 블레이저 재킷과 블루종이 다수 등장했다.
재킷의 터프한 무드와 상반되는, 레이스 또는 시스루 스커트, 네이키드 드레스와 믹스매치해 페미닌한 매력을 강조했다.
7. 짧아도 너무 짧아! 마이크로 쇼츠
밀라노에 이어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서도 마이크로 쇼츠의 인기는 지속되었다.
패션위크에서는 반바지 트렌드가 극단으로 치달으며 짧아졌으며 맥시 트렌치 코트, 블레이저 재킷, 화이트 셔츠 등과 짝을 이루며 클래식한 무드를 완성했다.
8. 끝나지 않는 여고생 트렌드! 프레피룩
끝날 것 같던 여고생 트렌드 프레피룩이 여전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고교 시절에나 입었을 법한 짧은 플리츠 스커트로 대변되는 여고생 트렌드가 블레이저 재킷 또는 봄버 재킷과 만나 클래식 수트로 격상되었다.
미우 미우, 구찌 등은 프레피의 코드를 재정의하며 학교와 직장의 구분이 사라진 듯한 프레피룩을 선보였다.
미우 미우는 마치 교복을 연상시키는 블레이저 재킷과 초미니 러플 스커트와 쇼츠를 매치한 쿨한 러블리 프레피룩으로 재창조했다.
9. 우아하게 변모한 워크웨어룩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워크웨어가 디테일의 변주를 통해 ‘우아함’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름 그대로 ‘일할 때 입는 옷’이라는 의미의 워크웨어는 튼튼하고 기능적인 디테일의 포켓 장식, 지퍼, 편리를 주는 벨티드 디테일, 내구성 좋은 소재가 특징이다.
디올은 레이스 및 시스루 스커트와 스타일링한 우아한 워크웨어룩, 생 로랑은 여성 조종사와 비행사로부터 영감을 받아 실용성과 기능성, 우아함을 갖춘 역동적인 워크웨어 컬렉션을 선사했다.
10. 활짝 핀 3D 꽃무늬
런던 패션위크에 이어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멀리서도 눈에 띄는 입체적인 3D 꽃 장식이 트렌드로 부상했다.
프린트가 아닌 말 그대로 꽃이 튀어나온, 조각품이나 장식 형태의 3D 꽃무늬가 재킷, 시어 드레스, 티셔츠 등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돼 질감과 볼륨을 강조했다.
발망과 마르니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3D 패턴의 입체적인 플로럴 드레스를 선보였다.
11. 가슴이 뻥! 체스트 컷아웃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가슴 부분이 뻥 뚫린 체스트 컷아웃이 부상했다.
쇄골과 어깨 부분을 살짝 드러내는 정도의 컷아웃은 이미 보편화 되었으며 배꼽과 골반의 과감한 커팅은 크롭트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최근들어 패션 잇걸들을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한단계 더 나아가 기슴 부분에 들어간 체스트 컷아웃 트렌드가 눈에 띄게 등장했다.
빅토리아 베컴은 가슴 윗부분부터 아래까지 쭉 이어진 곡선형태의 과감한 커팅 기법을 도입했으며 알렉산더 맥퀸도 가슴 부분이 유려하게 커팅된 드레스룩을 다수 선보였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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