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자산관리, 내 나이에 해야 할 것은? f.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강창희

# '노후파산' 남의 일이 아니다

생애 미혼, 사별, 이혼 등으로 노후에 혼자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실감을 못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에 진입한 일본은 이미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2021년 기준 65세 이상 홀로 사는 고령자가 742만명으로, 전체 노인에 20%입니다. 한국은 혼자사는 사람들이 197만명인데 전체 노인의 21%입니다. 이미 혼자사는 노인의 비율은 일본보다 한국이 높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생활비나 주거, 돌봄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관련 정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완벽한 노후 자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연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죽기 전까지 최소 생활비 정도는 공적, 사적 연금으로 확보하는 것이 선진국입니다. 30~40대 분들이 미리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노후 설계 강의를 하면 퇴직 직전의 분들이나 퇴직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요즘은 30~40대도 많이 듣는데요. 20~30대들은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40대는 건강리스크, 자녀리스크 관리를 시작해야 하고, 50~60대는 가계자산의 구조조정하고, 퇴직후의 할 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노후 3대 불안은 돈, 건강, 외로움입니다. 3가지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소일거리라고 봅니다. 요즘 일본에서 퇴직 후 제일 인기있는 일은 아파트 관리인입니다. 젊은 세대가 관심 없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고령층이 생각하는 부부의 노후 적정 생활비는 서울이 월 330만원으로, 광역시(280만원)와 도 지역(259만원)보다 더 많았습니다.

저는 주어진 상황에 맞춰 사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느정도 노력했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주어진 상황에 맞춰져 사는 게 경제적 자립이라고 봅니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은 돈 버는 것에 진심인데 맞춰 사는 방법에 대해선 준비가 안됐다"고 말합니다.

한국인들은 집에 대한 집착이 심합니다. 1980년대 일본에선 부동산 버블로 난리였습니다. 금리를 절반으로 낮추고 돈을 풀면서 이후 20년동안 후유증을 겪었는데요.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50~60대가 되면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이 반반정도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안 좋다고 하는데, 국민연금에 대한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선 연금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하는데, 한국은 아직 주인 의식이 없어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