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복판에서 유럽의 어느 로즈가든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 풍경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바로 구로구 안양천을 따라 조성된 ‘장미정원’이 그 주인공이다.
지금 이곳은 만개한 장미들이 장관을 이루며, 도심 속 짧은 탈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완벽한 쉼표를 선물하고 있다. 예약도 필요 없고, 입장료도 없다.
서울 안양천 장미공원

장미정원의 시작은 신정교 근처에 위치한 ‘생태초화원 장미원’이다. 무려 3,600㎡의 넓은 공간에 30여 종, 약 6만 주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어,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핑크퍼퓸을 비롯해 알록달록한 장미들이 양쪽으로 길게 펼쳐져, 걷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단순한 꽃길을 넘어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는 ‘인생샷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자연광을 그대로 머금은 포인트들은 SNS용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기면, 고척교와 구일역 사이에 위치한 ‘센트럴로즈가든’이 나타난다. 규모는 800㎡로 비교적 작지만, 데임드꼬르 등 유니크한 6종의 장미 5,600주가 모여있어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담하지만 특별한 이곳은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또한 사성교 근처에 조성된 ‘바람정원’은 이름 그대로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장미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이곳에는 컴페션 등 12종의 장미가 8,000주 식재되어 있으며, 산책 중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안양천 장미정원의 매력은 단지 한두 곳에 머물지 않는다. 장미는 신정교를 시작으로 광명대교까지, 제방 사면과 초화원, 다리 주변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펼쳐져 있다.
특히 뱀쇠다리 인근의 초화원 장미원은 안젤라 등 8종의 장미가 1,200㎡에 걸쳐 조성된, 비교적 조용한 감상 포인트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신정교에서 광명대교까지 이어지는 넓은 제방 사면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는 둡트로쉬를 포함한 12종, 총 4,000㎡에 이르는 장미가 식재돼 있어 대규모 장미 군락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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