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호 연평바다살리기영어조합법인 선임이사] “철새 보금자리 연평도, 생태적 가치 알리고파”
자체 생산 체계 구축할 가공시설 설치해야
“상금·수익금 사회 환원...지속나눔 이어갈 것"

"연평도는 꽃게의 섬으로 잘 알려졌지만, 저어새와 가마우지 같은 멸종위기 철새들의 보금자리기도 합니다. 이 소중한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인천시가 주최한 '2025년 인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과 장려상을 동시에 거머쥔 주인공이 있다. 바로 김기호(63·사진) 연평바다살리기영어조합법인의 선임이사다.
그가 기획한 '연평도 철새 키링(열쇠고리) 세트'는 대상을, '연평꽃세다 소스 세트'는 장려상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연평도의 특색 있는 자원을 상징적으로 구현해 기획력과 상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철새 키링 세트는 연평도에서 서식하는 저어새, 가마우지, 백로 등 철새 3종을 형상화해 만든 기념품이다.
"인천시가 깃대종으로 정한 저어새는 멸종위기종으로, 연평도는 세계 최대 수준의 서식지입니다. 여름이면 고래준골에 백로들이 모여들어 산을 하얗게 뒤덮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하죠. 멸종위기종인 가마우지도 전 세계 개체 수의 10%가 이곳에 서식합니다."
이 기념품은 인천 지역 마을기업들이 힘을 모아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평바다살리기영어조합법인이 상품 기획을 맡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리폼맘스㈜가 디자인과 제작을, 홍보 물품 관련 마을기업인 파라서㈜가 포장 박스를 제작했다.
"인천 마을기업 간 네트워크를 살려 협력했습니다. 연평도 생태관광마을 추진위원을 맡고 있기도 해서 철새 자원을 알릴 수 있는 기념품을 직접 기획하게 됐죠. 리폼맘스에서 원래 제작하던 저어새 키링에 착안해 백로와 가마우지를 추가로 제작 의뢰했고, 연평도 철새 3종 세트를 완성했어요."
장려상을 받은 '연평꽃새다'는 김 이사가 상표 등록까지 마친 연평도 특산 브랜드다. '꽃게·새우·다시마'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육수팩과 다양한 소스류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제품은 꽃게·보리새우·다시마로 우려낸 꽃새다 간장 소스와 여기에 토마토와 생크림을 더한 비스크 소스다 2종이다.
"꽃게는 주로 탕이나 찜, 게장으로만 소비되고 있어 다양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꽃게의 순살을 발라내고 버려지는 껍질과 판매가 어려운 자투리 새우와 다시마를 활용해 가치 있는 식재료로 재탄생시켰죠."
육수팩과 소스는 현재 전주·경산 등지에서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옹진자연·인천이음 36.5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그는 연평도 자체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해 지역 내 가공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외부 위탁 생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연평도에 식품 가공 센터가 세워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식품 제조 허가를 받아 직접 제품을 제조·유통할 수 있게 되고, 꽃게를 비롯한 연평도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도 가능해지죠. 그래서 센터 구축을 위한 인천시와 옹진군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합니다."
그의 도전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공모전 상금이나 경영 수익금은 지역 학교와 요양병원 등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나눔을 이어갈 예정이며 연평도 주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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