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면담…제2부속실 조기 가동 공감

김동민 기자 2024. 10. 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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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 제2부속실 조기 가동에 공감한 가운데, 나머지 민생 현안을 두고 양측의 반응이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건의를 충분히 듣고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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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안한 인적쇄신 등 3대 요구 주목
야권 대통령실 공격에 당정 한목소리 언급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마당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 제2부속실 조기 가동에 공감한 가운데, 나머지 민생 현안을 두고 양측의 반응이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면서 의료개혁에 따른 의정갈등 문제 등을 집중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날 회동은 윤 대통령의 외교일정 소화로 당초 예정된 오후 4시30분에서 다소 지연됐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잔디밭~헬기장을 10여분가량 걸었다. 총 회담 시간은 1시간20분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회동에서 ‘10·16 재보선’ 평가와 함께 최근 최대 화두로 등장한 김 여사의 활동 범위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최근 김 여사와 관련한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1월 국정 반환점을 앞두고 김 여사에 대한 공적 관리를 통해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대표는 ‘김 여사 라인 청산 요구’를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측 인사들로 불리는 비서관·행정관이 비선일 리 없고 대통령실에는 오로지 대통령 라인만 있다고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 여사를 담당할 제2부속실 설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가 충분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료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의료 개혁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 대표는 의료 공백 상태 장기화로 국민 불편이 커지는 만큼 여야의정 협의체 등 대화의 장을 통해 의정 간 입장 차를 좁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건의를 충분히 듣고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7시25분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직접 전한 내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는 김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혔던 3가지 방안도 말했다”며 “즉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사항 등에 대한 설명 및 해소”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감찰관 임명의 진행 필요성과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에 쏠렸던 국민의 마지막 기대는 차갑게 외면당했다”며 “오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대변인은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아니라 피의자 김 여사에게 법 앞의 평등을 적용하라는 민의도 철저하게 거부당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무모한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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