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길 끝에서 만난 천년의 시간 | 축서사
경북 봉화군 문수산 자락, 해발 800m의 고지대에 고요히 자리한 절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축서사’ 입니다.

높은 곳에 있어 찾기 쉽진 않지만, 도착과 동시에 그동안의 수고가 아깝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전쟁의 흔적을 딛고 서 있는 대웅전

6.25 전쟁 당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탔지만, 지금도 남아 있는 대웅전과 요사채가 그 오랜 시간을 증명합니다. 대웅전 안에는 국가지정 보물인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그 자체로도 귀하지만 불상 뒤편을 감싸고 있는 목조광배는 특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 광배에는 불꽃무늬와 꽃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고, 그 중심엔 ‘옴(om)’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만물의 본질을 의미한다는 이 글자를 보고 있으면 마음 깊은 곳까지 조용히 울림이 전해집니다.
석등, 그리고 고요

대웅전 앞에 놓인 석등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유산입니다. 약간 기울어진 듯한 모습이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모습에서 오히려 강한 존재감이 느껴지죠. 이곳에서는 바람 소리도,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특별하게 들릴 만큼 모든 것이 고요합니다.
걷기 좋은 산사, 머물기 좋은 절

축서사는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주변 풍경 또한 빼어납니다. 계절 따라 변화하는 산세와 함께하는 사찰 산책은 몸과 마음을 함께 다독여 줍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하루쯤 머물며 진짜 ‘쉼’을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 주소: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월계길 739 축서사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 체험: 템플스테이 운영
높은 곳에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진짜 고요함, 그리고 천 년을 견딘 시간의 흔적이 가득한 축서사는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곳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날, 이 산사로 향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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