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브라질전 완패 후 극복한 선수들 큰 소득” [A매치 현장]

[뉴스엔 글 김재민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승리를 거둔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전 완패 이후 승리로 극복한 선수들을 호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월 14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파라과이에 승리를 거두면서 브라질전 0-5 완패의 아픔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전반 15분 엄지성이 상대 수비수 클리어링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0분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1대 찬스를 놓치지 않으면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거둬 선수들에게 축하한다. 빈 좌석이 보이긴 했지만 팀이 어려웠음에도 경기장 찾아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는 전체적으로 소집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하자고 했고, 월드컵 1, 2차전을 준비한다고 생각했다. 경기 내용과 득점 이런 것보다는 1차전 패배 후 3일 정도의 과정에서 파라과이전을 준비하고 극복한 것에 호평한다. 심리적, 멘탈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극복한 것이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다"고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사진=홍명보 감독)
※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손흥민 최전방 기용, 오현규의 활약도 좋았는데
▲ 손흥민은 후반 출전이 계획이었는데, 오늘 행사도 있고 해서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체력을 보고 톱에 둘지 측면에 둘지 고민했다. 지난 경기 60분, 이번 경기 45분을 뛰었는데 앞으로도 활용을 고민할 것이다. 오현규도 선발 출전해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 지난 9월은 오현규와 손흥민 동시 기용됐는데
▲ 황희찬이 있었다면 쓸 수 있었는데 부상을 당하다보니 둘을 같이 넣을 수가 없었다. 황희찬이 역할을 맡았다면 전술적인 운용도 달랐을 수도 있다.
- 백3 가동 후 조합이 계속 바뀐다
▲ 수비수의 성향과 특징이 다르다. 가운데 서야 하는 선수, 측면에 서는 선수도 있다. 박진섭을 투입한 건 박진섭이 소속팀에서도 미드필더로도, 수비수로도 뛴다. 김민재와는 타입이 다르다. 박진섭이 컨트롤하는 능력이 좋고 김민재는 1대1에서 강점이 있다. 브라질전에서 박진섭이 좋았기에 오늘 김민재를 왼쪽으로 넣고 박진섭을 투입했다. 생각대로 잘 맞았다.
- 젊은 공격수들의 활약
▲ 엄지성, 오현규, 이강인은 중요하게 공을 들이는 라인이다. 오현규, 이강인은 후반전에 일부러 투입해 어떤 효과를 내는지 보고 싶었다. 멕시코전에도 좋은 모습이 있었다. 앞으로도 발전시켜야 한다.
- 실점은 없었지만 수비 실수가 있었다
▲ 개인적인 실수가 있었다. 지난 경기 이후 심리적 부담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 조직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후반 막판 득점을 노리는 상대가 올라왔지만 실점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브라질처럼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득점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 브라질전 완패 후 회복 ▲ 요즘 선수들이 밖에서 보면 많은 게 달라졌다고 보일 수 있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무엇이 지금 중요한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브라질에 그렇게 크게 질 줄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 다음 경기를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고 패배 두려움이 들 수도 있다. 개인 한 명이 이겨내려는 게 아니라 팀 구성원 모두가 각자 역할을 하면서 이겨내려고 한 것이 경기를 잘 마칠 수 있게 한 것 같다.
- FIFA 랭킹 포인트가 중요하다, 11월 A매치는 어떤 식으로 운영
▲ 평가전이 4경기에서 6경기 남았는데, FIFA 랭킹도 중요하니 10월까지는 로테이션과 전술 확인할 것이 있었는데 11월부터는 그 폭을 좁혀가야 한다고 본다. 11월 이후에는 3월 2경기가 공식적으로 남은 경기인데 폭을 좁혀가야 한다.
- 4-2-3-1 활용은
▲ 그 카드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손흥민이 어느 시점에 경기에 나가서 톱을 서느냐 측면을 서느냐는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역할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 옌스 비중이 적었다. 황인범과 조합이 없었다
▲ 특별한 이유는 없다. 황인범이 회복 단계라 컨디션을 조절해야 했다. 황인범 대신 원두재를 투입한 건 미드필드를 컨트롤할 사람이 필요해서였다. 이번에 황인범과 옌스가 같이 뛰어보지 못했다고 해도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상황에 맞춰 판단할 것이다.
- 3선 고민이 많다. 황인범이 부진할 때의 방안은
▲ 앞으로도 고민을 계속 해야 한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다 파악했다. 오늘은 김진규와 황인범을 공격적으로 기용하고, 기술적인 선수를 투입해 반대 전환을 해보려고 했다. 황인범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김진규도 그 역할을 할 수 있고, 다른 역할을 할 선수를 기용할 수도 있다. 상대가 미드필더에서 공격적이라면 옌스를 투입할 수도 있다. 컨트롤해야 하면 원두재를 쓸 수 있다. 앞으로도 고민하겠다.
- 압박이 안될 때의 방안은
▲ 조합으로 커버하기에는 광범위하다. 압박을 나가는 타이밍과 나가지 않을 타이밍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인식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연스럽게 백4를 이룰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풀백이 나가는 타이밍이 잘 맞으면 좋은데, 그게 잘 안되면 강팀을 상대로 어려워진다. 그럴 때는 윙포워드가 어떻게 해야할지, 풀백 공간을 커버해야 할지 이런 식은 전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오늘 경기도 풀백이 잘 튀어나가서 잘된 경우도 있고 체력적 문제로 잘안된 상황도 있다. 앞으로도 개선할 것이다.
뉴스엔 김재민 jm@ / 표명중 acep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