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84조 신용판매 1위 사수…점유율 20%선 넘을까

서울 중구 소재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 제공=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상반기 신용판매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사수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등 녹록지 않은 업황 속에서도 외형 부문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다만 경쟁사인 삼성카드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비용 관리와 실적 개선 효과로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6월 누적 기준 국내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실적은 84조1129억원으로 전년동기(79조3415억원)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준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의 전체 실적(428조7270억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19.6%로 1위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탄탄한 회원 기반을 보유했다. 개인 신용카드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사용 가능 회원 수만 1300만명에 달한다. 삼성카드(1227만명)와 국민카드(1172만명) 등 '톱3' 회사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격차가 크다. 카드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과거 대비 신규 회원 유입도 활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압도적이었던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다. 과거 신한카드는 신용판매 시장에서 20%대 중반의 점유율로 '리딩 카드사'의 입지를 가졌다. 최근에도 신용판매 실적이 성장하고 있지만 점유율 자체는 뒷걸음질치고 있는 흐름이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외형 확대로 점유율을 늘린 결과 신한카드의 장악력도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2위인 삼성카드의 기세가 매섭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국내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은 83조3430억원으로 전년동기(76조9088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의 격차는 2조4327억원에서 7699억원으로 축소됐다. 현재 삼성카드는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 시장에서 19.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0.2%p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한카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한은행의 광범위한 소매 영업망 등을 기반으로 매우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신용카드 업계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신한카드의 시장 지위가 일부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용 실적 점유율 및 개인 실질 회원 수 변화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유한일 기자

신용판매는 카드사의 본업인 동시에 실질적인 결제 규모와 고객 활성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신용판매 기반이 흔들리면 카드론 같은 대출성 사업과 금융 데이터 확보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주요 카드사들이 매월 발표되는 신용판매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사업 전략 방향을 유기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한카드의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 축소가 체질 개선 작업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기초체력 강화 과정에서 고강도 비용 절감이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부가서비스 혜택을 합리화하고 무이자 할부 등 출혈 마케팅을 자제해왔다.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예로 신한카드의 카드 부문 모집비용은 2024년 1331억원에서 2025년 1280억원으로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마케팅에 투입되는 광고선전비는 455억원에서 387억원으로 14.9% 줄었다. 기존에 확보해 놓은 회원 기반으로 신용판매 실적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영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일정 부분 통제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의 2분기 경영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간 추진해 온 체질 개선의 노력이 기초체력 강화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는 신호가 나타날 경우 하반기 영업 전략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공격적인 마케팅을 다시 전개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전 포인트는 신한카드가 하반기 중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다시 회복한 뒤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갈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신한카드는 확고한 회원 기반으로 우량 고객 중심의 결제액 성장을 유도하는 동시에 플랫폼 경쟁력 강화, 신규 제휴 시장 발굴 등으로 하반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그룹사와의 협업, 신시장, 제휴처 발굴뿐 아니라 고객 편의성을 제고해 결제 취급액 확대 및 페이먼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

"이라며 "자본 효율적 전략 사업 강화 및 건전성 개선으로 중장기 수익 창출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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