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킥보드 충돌후 하반신 마비 위험..신도림역 뺑소니 찾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 인근 도림천 횡단보도에서 전동킥보드와 충돌한 남성이 하반신 마비 위험에 놓였다. 남성의 자녀는 “저희 아버지를 전동킥보드로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 목격자를 찾는다”고 호소했다.
2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 대림유수지 인근 도림천 운동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이 전동킥보드에 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자녀가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도림역 전동킥보드 뺑소니 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저희 아버지를 전동킥보드로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 목격자를 찾는다”며 “아버지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달려오는 전동킥보드와 충돌 후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고로 저희 아버지는 목뼈에 금이 가고 좌측 쇄골이 골절됐으며 좌측 이마가 찢어지고 두개골에 금이 갔다. 또 앞니가 깨졌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게다가 목뼈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의사는 “어깨와 목이 부러질 정도면 최소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가해자가 타던 것은 공용킥보드가 아닌 개인용이었다고 한다.
A씨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희 아버지를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너무 분하다”며 “저희 가족은 뺑소니범을 잡지 못할까봐 답답하고 초조한 심경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당시 지나가던 이들 중 아버지를 보고 “정신차리라”며 마스크로 지혈을 시켜준 사람도 있었고, 가해자가 킥보드를 버리고 도망가자 “저놈 잡아라”하며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사고를 목격하신 분은 꼭 연락해주시길 바란다. 사례도 꼭 하겠다”고 했다.
A씨는 사고가 일어난 도림천 횡단보도의 사진을 올렸다. 경계석 부근에 묻은 핏자국이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A씨의 아버지가 피 묻은 옷을 입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도 있다. 이후 A씨의 아버지는 환자복으로 갈아입었지만 목에 깁스를 한 채 긴장된 자세로 누워 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경찰들이 CCTV 돌려보면 꼭 범인 잡힐 거다” “경찰에 신고 해서 CCTV 확보 빨리 좀 해달라고 요청하라”며 A씨를 응원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 사고가 접수되어 출동했던 것은 맞다”며 “그 외의 사항은 수사 중이어서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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