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러시아 파병 뒤늦게 확인…미국 대선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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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정보력을 가진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미국의 정보 확인이 늦은 것은 내부적인 정보 처리 프로세스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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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정보력을 가진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한국보다 공개적인 정보 확인이 늦었고, 그간 북러간 행보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등을 통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의 러시아 점령지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한 사람 가운데 북한군 장교가 6명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온 시점이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18일 북한이 최근 모두 1만 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부가 이미 러시아로 이동했다면서 관련 위성사진 등도 같이 공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국정원의 추가 발표 이후에야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처음으로 북한군의 파병 증거가 있다고 확인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전까지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를 위해 싸운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지난 15일)며 북러간 군사 협력 문제에 기민하게 대응했던 이전 행보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미국의 정보 확인이 늦은 것은 내부적인 정보 처리 프로세스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북한군 파병 발표에도 미국은 공식 확인하지 않는 것과 관련, "미국은 특정 정책 영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전에 자체적인 프로세스와 자체적인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NSC의 북한군 파병 사실 확인과 관련, "오늘 발표한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정보를 다운그레이드(downgrade·수위 하향 의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미국의 북한군 파병 사실 확인 시점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중동에서 여전히 확전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사실상 국제전으로 확대될 경우 여당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최대한 신중하게 대응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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