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박호연의 산행처방] 단풍 놀이? 단풍 치료!

가을이 깊어지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산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특히 10월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계절입니다.

한국에서는 10월이 되면 산행이 가장 활발해지며, 단풍놀이라는 말처럼 산에서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감상하는 것이 가을의 필수적인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단풍을 감상하는 문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문화적 행위입니다.

전 세계적인 단풍놀이 문화

한국에서는 가을 산행을 통해 단풍을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캐나다, 일본,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가을철 단풍을 즐기는 전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메이플 단풍잎은 국가 상징일 정도로 중요한 자연 자원이며, 매년 가을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이 단풍을 보기 위해 캐나다의 여러 산과 공원을 찾습니다. 일본에서는 모미지가리紅葉狩り라는 전통적인 단풍 문화가 있는데 사찰과 정원에서 단풍을 감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풍과 계절성 정동장애SAD

10월은 또 다른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단풍이 물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연 환경에서의 산행은 정신적 피로를 줄이며, 긍정적인 감정을 증대시킨다고 합니다. 특히, 가을철 단풍의 다채로운 색상은 시각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 자체로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단풍의 색감과 정신 건강

최근 심리학 연구에서도 단풍이 물든 가을 풍경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붉은색과 노란색은 인간의 감정을 자극해 활력을 주며, 이러한 색상이 풍부한 가을 풍경은 우울증과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단풍 속에서 걷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매우 유익한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단풍과 그 상징성

한국과 캐나다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저는 캐나다 국기 속 단풍잎의 상징성을 자주 느낍니다.

캐나다는 넓은 자연과 함께 단풍잎이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풍잎이 캐나다 국기에 들어간 이유는 그 나라의 자연환경, 그리고 이와 연결된 경제적, 역사적 중요성 때문입니다. 메이플 시럽으로 대표되는 캐나다의 단풍나무는 중요한 자원이자, 사람들에게 친숙한 자연의 일부입니다.

이처럼 단풍잎은 캐나다인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상징이며, 가을철 단풍이 물드는 시기는 캐나다의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한국에서 10월의 단풍과 등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10월에만 수백만 명의 등산객이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산으로 몰려든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등산 후 단체로 음식을 나누며 산 아래에서 즐기는 시간이 중요한 사회적 활동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단풍놀이의 또 다른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한국의 산들은 가을이 되면 화려한 단풍으로 뒤덮여 우리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울긋불긋한 단풍 속에서 걷는 것은 단순히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정신 건강을 위한 중요한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박호연 한의사

학력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경력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