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 상반기 ‘체질 개선’으로 날았다…역대 최고 주가 경신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이포커스PG]

[이포커스] ‘기초체력’을 다진 우리금융그룹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며 비상하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은 물론, 그룹의 최대 과제였던 자본 적정성을 크게 개선하며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까지 품에 안으며 종합금융그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5일 2025년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5,5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9,346억 원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수수료 이익 증가에 힘입어 1분기보다 약 3천억 원 늘어난 수치다.

이익 증가보다 주목받는 것은 그룹의 ‘펀더멘털’ 개선이다. 그룹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76%(추정치)로, 반년 만에 0.63%p 급등했다. 이는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이익의 양’보다 ‘자본 효율성’을 중시하는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 경영으로 체질을 바꾼 결과다. 무리한 외형 확장 경쟁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에 시장은 즉각 화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우리금융 주식을 순매수했고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하며 역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안정적인 실적과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2분기 주당 200원 배당 결정)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우리금융의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동양생명·ABL생명이 본격적으로 편입되면서 은행에 편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 그룹의 수익 기반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과 상생 금융에서도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최초로 신용대출 심사에 ‘AI 뱅커’를 도입해 금융의 미래를 선도하는 한편, 중소·중견기업 지원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무상 제공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건전성 강화에 집중한 노력이 시장의 신뢰와 역대 최고 주가로 이어졌다”며 “하반기에는 완성된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바탕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금융상반기실적발표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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