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를 했더니 합격률이 올라갔다.

김성수 대표는 '크레이지컴퍼니'의 CEO입니다. 30대는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다가, 40대가 된 현재는 회사를 만들고 첫 프로젝트로 떡볶이 브랜드 '홍미단'을 만들었습니다.

👻 잘 만든 캐릭터 하나,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이유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미단'이라는 떡볶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크레이지컴퍼니 대표 김성수입니다. 크레이지컴퍼니라는 이름은 재밌게, 미친 듯이(crazy) 일하자(company)는 뜻으로 만들었어요. 회사의 첫 프로젝트로 런칭한 게 ‘홍미단'이었습니다.

Q: 이전에는 연예기획사에서 일하셨다고 들었어요. 크레이지컴퍼니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다가 유튜버가 대거 등장하면서 기존 매니징하던 연예인들의 입지가 좁아졌어요. 또 당시 소속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도 생기고, 인간관계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던 멤버들 사이에서 사람 말고 캐릭터를 만들어서 키워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캐릭터 작업은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이찬행 디자이너(@anaaalog)에게 의뢰했습니다. 기존 만들어오신 작업물이 저희와 결이 잘 맞을 것 같아서 컨택했는데 다행히 흔쾌히 수락하셔서 홍미단의 대표 캐릭터 홍미가 탄생했습니다.

Q: 캐릭터가 어떻게 떡볶이집이 되었나요?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온라인 콘텐츠로 풀어내는 건 한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또 온라인 광고비로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부담 없고 편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보니 자연스럽게 ‘떡볶이’가 떠올랐어요. 떡볶이는 호불호 없이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메뉴잖아요. 또 떡볶이집은 격식이 있는 미팅을 하는 곳이 아니라 친한 친구들, 편한 사람들과 가는 곳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템을 결정한 후에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 생각했어요. 떡볶이가 대표적인 ‘추억’을 담은 음식이잖아요. 추억, 기억은 형체가 없다는 걸 흰색 보자기로 표현했어요. 그리고 보자기에 사람처럼 표정을 부여해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자는 컨셉이 생겼습니다. 캐릭터의 표정이 다 다른데 감정의 변화를 담고 있어요. 기분 좋은 캐릭터도 있고 또 어떤 친구는 토라져 있죠.

매장에 오는 고객은 좋은 기억을 만들기 위해 오신 분도 있을 거고, 또 안 좋은 상황에서 위로를 기대하면서 오신 분 등, 모두 다양한 상태에서 오셨을 거예요. 어떤 상태로 오셨든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나갈 때는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 오픈 3일 만에 백화점 러브콜, 홍미단 인기 비결은?

Q: 요식업은 메뉴가 기본이잖아요. 홍미단 메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홍미단은 부산 깡통시장 떡볶이를 재현한 가래떡 떡볶이예요. 제가 직접 부산에 가서 배워왔습니다.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제 입에 가장 맛있는 집을 찾았고,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가게에서 일하면서 레시피를 전수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매장에서 직접 소스를 만들었어요. 지금은 지점이 많아지면서 직접 다 만들지는 못하고, 센트럴 키친을 만들어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유행 타는 메뉴는 최대한 배제하고 가장 오래 살아남을 오리지널 메뉴 위주로 구성했어요.

Q: 최근 새롭게 카페 메뉴도 런칭하셨다고 들었어요.

홍미단 서초점에서 샵인샵 개념으로 커피를 팔고 있어요. 카테고리로 비교할 때, 분식집에 비해 카페의 매장 수가 훨씬 많더라고요. 그만큼 시장에 커피 수요가 많다는 거죠. 가맹점주분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커피나 음료도 판매를 원하신다면 언제든 운영하실 수 있도록 샵인샵 아이템을 개발 중인 거죠.

Q: 캐릭터도 그렇지만, 매장 인테리어도 전형적인 떡볶이집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보통 떡볶이집은 동네에서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가 한다는 인식이 강해요. 저희는 홍미단을 하면서 이런 인식부터 탈피하고 재해석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떡볶이집에서 많이 하지 않는 시도지만 굿즈도 만들고, 인테리어는 아는 영화 연출팀까지 동원했죠.

매장 1층은 국제시장처럼 오래된 곳으로 보여지기 위해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했어요. 또 천장에 나무대와 전깃줄 등을 사용하고 옛날 지붕에서 보던 슬레이트 패널을 활용해 마감했습니다. 2층은 하루종일 회사 답답한 벽 가운데에서 일하다 오셨을 직장인 분들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최대한 나무를 많이 사용했고, 또 창밖으로 보이는 조경까지 신경 썼습니다.

이렇게 신경 쓴 덕분인지 홍미단을 처음 오픈하고 3일 만에 신세계백화점에서 입점 제안을 받았어요. 그 후로도 백화점 3사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에서 협업 요청이 들어왔어요. 최근엔 네파와 협업해 키즈 의류도 런칭했죠. 그러다 보니 연예 기획사에서 ‘우리 연예인이 방송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비슷하게, 우리 캐릭터도 많이 노출돼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기존 ‘분식집’을 탈피하기 위해 또 하신 새로운 시도가 있나요?

파트타이머를 뽑을 때도 기존의 인식과 대비되는 사람들을 뽑았어요. 외국인도 뽑고, 타투가 있는 친구들도 일부러 뽑았죠. 그리고 저희는 오히려 요식업 경험이 없거나, 특이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을 선호해요. 어차피 일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재밌게 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밌는 일화도 많이 생겨요. 지금 같이 일하는 친구 중 의류 디자인 전공이 있는데요. 첫 출근에 오뎅을 굉장히 잘 꽂았어요. 신기해서 물어봤더니 꼬치에 오뎅을 끼우는 작업이 옷을 만들 때 바느질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해요. 또 홍미단 유니폼을 만들 때도 거래처 정보를 공유 받는 등 도움도 받았습니다.

또 20대 초중반이 저희 메인 타깃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랑 하루에 10시간씩 같이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걸 많이 하는지, 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보여요. 저는 40대가 됐는데 노력 없이 20대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자만이에요. 그래서 젊은 친구들 옆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