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부광약품, 창사 이래 첫 도전…발행가액 하락에도 '이상무'

부광약품 본사 /사진 제공=부광약품

부광약품의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됐다. 최초 발행가액보다 낮아지며 조달 규모가 줄었다. 투심 위축에 따른 주가하락의 결과지만, 발행가액 하향이 오히려 흥행의 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이번 유증에 대해 회사 측은 1960년 부광약품 창립 이후 최초로, 재무위기에 따른 조치가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종 발행가액 2955원…4.21% 하락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유증 최종 발행가액이 2955원으로 최초 예정 발행가액 3085원보다 낮아졌다. 발행가액이 하락하면서 조달 규모도 함께 감소했다. 부광약품은 최초에 931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발행가액 기준으로 892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유증의 경우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해 최초 조달자금의 약 10% 감소를 염두에 둔다.

이번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이며, 여기서 마련한 자금은 전부 시설비 및 운영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존 제조설비 확장 및 설비 도입, 제조설비 신규 취득에 845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제제개발 등 연구개발(R&D)에 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부광약품 창립 이후 첫 유증 추진이다. 실제로 부광약품의 자금 상황은 여유롭지 않아 추가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광약품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09억원인 반면 만기 1년 이내 유동부채는 335억원에 달한다. 부채총계는 1268억원이다.

재무건전성 지표 양호

이처럼 부광약품의 현금유동성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재무건전성 리스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광약품의 유동자산은 1960억원, 유동부채는 335억원으로 유동비율이 584.6%에 육박한다. 신용능력과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일 경우 경영상태가 양호하다고 간주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1.7%, 21.25%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유증이 재무건전성 강화가 아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방점을 찍은 자금조달로 평가되는 이유다.

부광약품의 주요 생산공장인 안산공장은 1985년 설립 이후 40여년간 수리만 했을 뿐 증축이나 리모델링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알약 기준으로 연간 9억5000만원 상당의 물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향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부광약품 공장의 캐파가 작아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품절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공장 규모 확장으로 수용력을 늘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광약품이 유증으로 발행하는 신주는 3021만주다.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 예정일은 이달 8일, 신주상장 예정일은 28일이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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