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매우 좋은 암이기도 하다. 문제는 많은 여성이 초기에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를 ‘통증이 없으니까 괜찮겠지’라고 넘긴다는 점이다. 유방암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으며, 대신 눈으로 보이거나 손으로 확인되는 변화가 먼저 나타난다. 아래 다섯 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표적인 유방암의 초기 신호다.
가장 흔한 초기 변화는 유방에 새로운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다. 유방암은 대개 단단하고 윤곽이 분명하며, 누르면 움직임이 거의 없는 형태로 만져진다. 생리 주기에 따라 부드럽게 변하는 섬유종이나 단순 멍울과 다르게, 한 달 이상 형태와 크기가 변하지 않는 덩어리는 반드시 검사해야 한다.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중요한 신호는 유두 모양 변화이다. 유두가 평소와 다르게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거나(함몰), 한쪽만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전에는 없던 유두 분비물, 그중에서도 피가 섞인 분비물은 매우 중요한 경고다. 젖이 돌 때가 아닌데 분비물이 나오는 것은 정상 생리 현상이 아니다.
세 번째는 피부 변형이다. 유방 피부가 귤껍질처럼 오돌토돌하게 변하거나, 특정 부위가 움푹 들어가는 ‘피부 함몰(dimpling)’은 암세포가 피부 아래 조직을 잡아당기며 나타나는 전형적 신호다. 붉은 기운이 생기거나 발열이 있는 경우 염증성 유방암 가능성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네 번째는 유방 크기 변화다. 몸무게 변화가 없는데도 한쪽 유방이 갑자기 커지거나,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반대로 작아지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크기 변화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다섯 번째 경고는 겨드랑이 림프절의 변화다. 겨드랑이 안쪽에서 콩알처럼 단단한 림프절이 만져지거나, 통증 없이 부어 있는 경우가 있다. 림프절은 암세포가 이동할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유방암 초기라도 림프절이 먼저 이상 신호를 보이는 일이 많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한다. 1기에서 발견하면 90 이상 높은 치료 성과를 보이지만, 진행된 후에는 수술·항암·방사선 등 치료 과정이 훨씬 길고 고통도 커진다. 그래서 자가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생리가 있는 여성은 생리 끝난 후 3~5일, 폐경 이후 여성은 매달 같은 날 거울로 유방을 관찰하고, 샤워할 때 손끝으로 둥글게 만지며 멍울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위의 신호가 있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지만, 반대로 ‘아닐 것 같아서’ 넘기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어떤 변화든 반복되고 지속되면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현대 의학에서는 초음파와 유방 촬영만으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어 부담도 크지 않다.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 하나가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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