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아이돌 그룹 클릭비의 메인보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오종혁.
훈훈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2000년대 초반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는 지금은 뮤지컬 배우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2003년 콘서트장에서 벌어진 ‘공개 사랑 고백 사건’입니다.

■ 클릭비 전성기 시절, 분위기를 뒤집은 고백
2003년, 클릭비가 여전히 아이돌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한 콘서트 무대에서 오종혁은 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팬들은 당연히 자신들을 향한 사랑의 고백이라 생각하고 함성과 환호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곧 조명이 객석의 한 사람을 비추자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스포트라이트가 향한 이는 다름 아닌 당시 고등학교 3학년 신인 배우 이다희. 오종혁은 수많은 팬들 앞에서 그녀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 멘붕·눈물·탈주… 팬덤의 집단 충격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다희는 눈물을 흘렸지만, 팬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자리에서 울며 나갔고, 누군가는 멍하니 공연장을 떠났습니다. 결국 사건 이후 팬카페와 팬페이지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상당수 팬들이 등을 돌리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돌의 연애가 지금보다 훨씬 금기였던 시절, 그것도 고3 신인 배우와의 공개 고백은 당시 팬들에게 치명적인 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이다희 역시 원치 않게 큰 주목을 받으며 악플과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종혁의 이벤트는 팬들에게 상처와 배신감을 안긴 ‘레전드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 아이돌에서 배우로, 그리고 한 가정의 아버지로
사건 이후 오종혁은 클릭비 활동을 마무리하고 배우로 전향했습니다. 해병대 복무 경험을 살려 예능 〈강철부대〉에 출연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2021년에는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고, 현재는 딸을 둔 아버지로서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한때 팬들과의 관계를 흔들리게 했던 아찔한 사건을 뒤로하고, 지금은 또 다른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무대 위에 서고 있는 것입니다.
■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레전드’
아이돌과 팬 사이의 경계가 지금처럼 유연하지 않았던 20여 년 전, 오종혁의 공개 고백 사건은 당시 팬덤 문화 속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로 남았습니다.

오늘날 아이돌의 연애가 조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그의 사건은 여전히 “아이돌史에 남을 전설적인 에피소드”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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