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협받는 생명수...대책은?

(앵커)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생태계 전반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바로 지하수입니다.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에서 앞으로 과제를 김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기후변화의 핵심은 바로 극단성.

예측하기 어려운 극한 호우와 날로 극심해지는 가뭄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기상 상황은 물 관리를 가장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수자원이 제한적인 제주 같은 섬 지역의 경우에는 물 문제를 가중시키는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의 섬 나라에서 수자원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이유입니다.

제레미 기무라 전 하와이 수자원관리위원회 수문학자
"기후변화와 관련된 하와이의 가장 큰 위협은 비가 부족해지면서 대수층을 보충하기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안 근처의 해수면 상승은 대수층의 담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가뜩이나 한정된 지하수의 수량 뿐만 아니라,

수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폭염에 따른 미생물 오염이나 식생 변화로 인한 질산성 질소 농도 증가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성택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기후변화가) 병원성 미생물, 노로바이러스 등 이런 것들의 서식 환경에는 좋은 환경이 유발돼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수질 문제는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있고요"

이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하수 함양과 유출 같은 물 순환과 이용의 상관 관계를 밝히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이런 물수지 분석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 수지 분석 모델이 다른 지역의 토양과 지질 상태 등을 고려해 만들어져,

제주의 독특한 지질 구조는 물론, 해저 유출 지하수 등의 영향까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제주형 물 수지 분석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하규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 박사
"(그동안 물수지는) 단순화된 모델이었기 때문에 기후변화나 지역적, 시기별 편차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지하수 이용량이나 해저 유출 지하수까지 담아내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기초 조사를 확대하고,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정책 개발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