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뛰어난 혁신 국가… 스웨덴 스타트업들, 韓시장 진출 희망" [북유럽 리포트]
양국 매치데이 주관 ‘이그나이트 스웨덴’
스타트업-글로벌기업 협력 촉진 비영리기관
5000회 이상 미팅 성사해 350건 협력 성과
"한국 대기업들 보유 특허 스웨덴보다 앞서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정부 활약도 주목"
후속 업무 교류 이어지는 등 분위기 뜨거워
【파이낸셜뉴스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한국은 뛰어난 혁신(이노베이션) 국가다. 삼성전자,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는 스웨덴의 1위 특허보유 기업인 에릭슨보다 앞선다." 이그나이트 스웨덴이 밝힌 스웨덴 스타트업이 한국 대기업과 협력할 기회를 찾는 이유다.
이그나이트 스웨덴은 스웨덴 SISP(Swedish Incubators and Science Parks)가 7개 인큐베이터와 함께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스웨덴의 스타트업과 스웨덴 및 글로벌 기업과 매칭 이벤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그나이트 스웨덴은 현재 27개 인큐베이터와 협력 중으로, 스웨덴 혁신청, 스웨덴 에너지청이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 2일 이그나이트 스웨덴은 스웨덴 스타트업 28곳과 한국 기업 5곳의 협력을 위한 '제1회 스웨덴-코리아 스타트업 매치데이'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이그나이트 스웨덴의 엘리야 알다나 매치메이킹 프로젝트 리더는 최근 본지와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으로부터 많은 혁신과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이 보는 한국은 혁신 그 자체였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등 대기업도 말할 것도 없었다. 이그나이트 스웨덴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활약도 주목했다. 또 지난 2020년도 특허 실적 발표 클러스터 순위 100위권 안에 서울(4위), 대전(20위), 부산(74위) 등 3개 도시가 포함됐는데 이는 스웨덴의 스톡홀름(35위), 룬드(96위), 예테보리(98위)보다 높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코리아 매치데이에 참석한 스웨덴 스타트업들 대다수는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도 기술적인 질문을 많이 던졌고, 후속 미팅을 위한 디테일한 업무 교류가 이어지는 등 첫 매치데이 분위기는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의 니즈에 맞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5G·6G통신,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후속 회의는 구체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고, 이그나이트 스웨덴은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그나이트 스웨덴이 한국 시장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다. 이미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브라질 등 총 10개국의 글로벌 기업과 스웨덴 스타트업의 협력을 위해 총 81회의 매치데이를 열었다. 1년간 약 16회의 매치데이를 연 셈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의 공공기관도 협업 대상이다.
매치데이를 위한 사전 준비는 꽤 철저하다. 비즈니스 스웨덴, 각국 스웨덴 대사관과 협력해 대기업과 일일이 접촉하며 이들의 사업적 니즈를 파악하고 분석한다. 이그나이트 스웨덴이 자체 보유한 2500개의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DB)에서 니즈에 알맞은 스타트업을 찾는다. 알다나는 "DB에 적합한 스타트업이 없을 경우 스웨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스타트업을 '스카우트'하는 일도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기업 간 니즈가 매칭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칭 후보 스타트업 리스트를 기업에게 건네주면 기업이 매치데이에 미팅을 원하는 최대 7개의 스타트업을 선택한다. 코리아 매치데이를 위한 준비 기간은 총 6개월이었다.
이 같이 철저한 사전 분석을 통해 이른바 '핏이 어울리는' 기업을 매칭한 결과는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 5년간 스웨덴 스타트업 1172곳과 스웨덴을 포함한 해외 10개국의 기업 268곳의 미팅을 약 5000회 이상 진행한 결과 협력 성과는 350건이 탄생했다. 도요타 머테리얼 핸들링이 스웨덴의 딥테크 스타트업 '아이퍼셉트 테크놀로지'가 구축한 솔루션을 정식 계약하거나 로레알이 딥테크, 클린테크 스타트업과 만나 아름다움이 기술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협업 가능성을 모색한 것 등이다. 기후, 재활용, 스마트시티 등 공공기관과도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매치데이는 스타트업에게는 해외 시장에서도 상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고객을 찾고 나아가 잠재적 투자자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게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얻는 창구가 되면서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이 이그나이트 스웨덴 측의 설명이다. 이번 코리아 매치데이 역시 기업 간 구체적인 협업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알다나는 "코리아 매치데이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한국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내년, 내후년에도 스웨덴-코리아 매치데이를 지속적으로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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