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협력사 옵티코어, 스크린 도어·레이저 장비로 눈 돌렸다…왜?

진재현 옵티코어 대표. (사진=옵티코어)

통신 장비 기업 옵티코어가 스크린 도어와 레이저 가공 장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5G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통신 기업들의 투자가 축소·지연됐고, 이에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5G 28㎓ 주파수 할당, 어드밴스드 5G, SK텔레콤(SKT)의 5G 인접 대역 추가 할당 등 중장기적인 기회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옵티코어는 광통신 레이저 기술과 관련 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광통신에 사용되는 광트랜시버와 광다중화장치 제품과 관련된 부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회사다. 매출의 대부분은 광트랜시버가 담당한다. 광트랜시버는 광케이블과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전송장비 사이에서 전기 신호와 빛의 신호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 장비다.

옵티코어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 2022년 12월 20일 KB제20호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와 합병해 상장했다. 이후 2023년 4월 말, 상장 4개월만에 중견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승격됐다. 필수 요건 중 하나인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5%를 충족하면서다.

광트랜시버 및 광다중화장치 기업은 고객사로부터 성능, 가격, 안정성 등에 대해 장기간의 검증을 거친 후 수주를 받는다. 이에 따라 사업자 간 장기간의 높은 신뢰도 확보가 필요하며 시장 진입 장벽과 기술장벽도 높은 특성을 가진다.

향후 높은 성장성도 예상된다. 5G 통신은 광통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5G 성장과 함께 광트랜시버 성장이 따라가는 구조다. 자율주행차, 원격진료,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혼합현실(XR) 등 트래픽 사용량이 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트랜시버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옵티코어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5G 상용화 이후 점진적으로 상향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5G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옵티코어는 2019년부터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광트랜시버 등 통신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34억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176억원으로 4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0만원에서 18억원까지 늘었다.

2020년에는 매출 161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판관비가 230.7% 증가한 43억원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증가항목으로는 경상연구개발비가 3배 가량 증가한 10억원을 기록했으며, 주식보상비용(스톡옵션)이 22억원 발생했다.

2021년에는 국내 고객사 수주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매출 334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옵티코어 관계자는 “당시 경쟁사에서 약간의 품질 이슈가 있어, 고객사 수요가 평소보다 늘면서 수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2년에는 매출 243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5G 투자 지연, R&D 확대와 인원 충원으로 전년대비 급여성 비용(15억원), 주식보상비용(10억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옵티코어는 2022년 연구개발비에 26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규모이며 전체 매출액의 10.7%를 차지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173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는 여타 통신 장비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다. 최근 5G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통3사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관련 투자가 이연·축소되고 있다.

옵티코어가 만든 광트랜시버 제품 이미지. (사진=옵티코어 홈페이지)

옵티코어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2023년 6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스크린도어, 레이저 장비, 의료기기, 미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가 추가됐다. 이중 가장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은 스크린 도어와 레이저 가공장비 사업이다.

신사업 부문은 기타 매출에 반영되는데, 2023년 3분기 누적 기타 매출은 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3%를 차지했다. 전년(2022년)에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구체적으로는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PSD) 및 스크린도어의 제조, 산업용 레이저 응용시스템 장비 등이다. 레이저 장비는 전기자동차 생산라인에서 그간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페인트를 벗겨내 전기를 통하게 하는 공정을 자동화했다.

옵티코어 관계자는 “신사업 관련해서 주로 PSD 매출이 기타 부분에 반영됐다”며 “정부 사업 수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올해 매출 전망을 말하긴 어렵지만 작년(2023년)보다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도 기회는 남아있다. 장기적으로는 5G 어드밴스드의 도입과 6G 준비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5G와 앞으로 다가올 6G 시대에는 더 많은 수의 기지국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광트랜시버의 수요 또한 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옵티코어는 2022년 파장 가변형 광트랜시버의 핵심인 파장 가변형 광원(TLD) 기술을 보유한 이포토닉스 지분 50%+1주를 확보하고 관련 기술의 내제화를 진행중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28㎓ 주파수 대역을 신규 할당하기 위해 경매를 진행하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비록 통신 장비 업계에선 28㎓ 대역 할당에 따른 수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할당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수주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SKT가 자사 인접 대역인 3.7㎓~3.72㎓ 대역에 대한 추가 할당을 꾸준히 추진하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옵티코어는 SKT의 1차 벤더사다.

옵티코어 관계자는 “28㎓ 대역이나 5G 어드밴스드 등은 아직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기대감 수준”이라며 “다만 선진화된 주파수 대역은 통신사나 장비사가 대응하는 스탠스가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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