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고 보는 배우'는 여럿이 있지만, 이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배우는 단연 이병헌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그의 연기 인생 뒤에는 특별한 원동력이 있었다.
아들을 할리우드 배우로 키우고 싶어 한 아버지

이병헌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어린 시절 사진 한 장. 오똑한 콧날과 다부진 입매가 인상적인 소년은 강아지를 안고 있는 모습에서도 이미 대배우의 포스가 느껴진다.

이 어린이가 자라 대한민국과 아시아, 할리우드를 아우르는 배우가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린 시절 이병헌은 사업을 크게 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특히 아버지는 엄청난 영화 팬으로 거의 매일 할리우드 영화를 보셨고,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병헌 역시 어려서부터 할리우드를 동경하며 성장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그가 연기한 영화광 '안상구' 캐릭터에서 아버지의 면모를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동생 이지안이 어린 시절부터 아역 모델과 배우로 활약했던 것을 생각하면, 가족 전체가 연예계와 인연이 깊었음을 알 수 있다.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하지만 이병헌의 인생에 시련이 닥친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아들이 배우로 막 활약하기 시작할 무렵, 막대한 빚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병헌은 파산 신고를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 아버지의 모든 빚을 청산했다. 많은 팬들은 다소 흑역사로 불릴 수 있는 광고 출연이 이때 즈음이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

그 후 국내에서 승승장구한 이병헌은 마침내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지.아이.조'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13년, 그에게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캐서린 제타 존스' 등 할리우드 전설들과 함께 '레드 : 더 레전드'에 '한'이라는 캐릭터로 캐스팅된 것.

영화에는 '한'의 어린 시절을 짧게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때 이병헌은 딘 패리소 감독에게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었던 사진 한 장을 내밀고, 아버지가 얼마나 영화를 사랑했는지 설명했다.
그렇게 14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생전에 그토록 좋아하던 할리우드 영화에 특별 출연하게 됐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서도 이씨 부자는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캐서린 제타 존스보다 위에 말이다.

이후 이병헌은 아버지의 향수가 담긴 영화에 연달아 출연한다. 할리우드 최고의 프랜차이즈 영화인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액체 금속 로봇 T-1000으로 출연하는가 하면, 황야의 7인 리메이크인 '매그니피센트 7'에도 출연했다.
아버지의 영화 사랑을 기반으로 배우가 되어 아버지를 다시 스크린으로 모셔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아들. 어쩌면 이병헌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국내 작품을 통한 글로벌 도약

국내에서는 '남한산성', '백두산', '남산의 부장들', '콘크리트 유토피아'등 굵직한 작품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마다 수백만의 관객을 끌어모은 이병헌은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인해 글로벌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된다.

'오징어게임' 시즌 1이 카메오에 가까운 분량이었다면, 시즌 2, 3에선 이정재와 함께 주연으로 활약 중인 그.

현재는 조훈현과 이창훈의 사제간의 바둑 대결을 다룬 영화 '승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어쩔 수가 없다' 촬영을 마쳐 국제 영화제 진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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