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들른 아들이 사진을 한 장 찍자고 했습니다. 갑자기 무슨 사진이냐며 손사래를 쳤습니다.결국 마당에서 몇 장을 찍고 헤어졌습니다. 며칠 뒤 도착한 것을 보고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마당에서 찍은 몇 장
아들은 옷을 갈아입으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입던 그대로 서 있으라고만 했습니다. 어색해서 자꾸 손을 어디에 둘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몇 장 되지 않았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날은 잊었습니다.

액자로 돌아온 사진
며칠 뒤 아들이 액자 하나를 들고 다시 왔습니다. 그날 찍은 사진 가운데 한 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뒷면에는 찍은 날짜가 손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언제든 필요할 때 쓰시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미루면 남지 않습니다
사진 찍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이 많습니다. 나중에 찍자고 미루다 보면 남는 것이 없어집니다. 정작 필요할 때 쓸 사진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모습 그대로 찍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그런 사진이 나중에 가장 오래 남습니다.

갑작스러운 사진 한 장에 여러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말없이 준비하는 마음은 뒤늦게 보입니다.가족과 오늘 사진을 한 장 남겨 보시면 어떨까요. 평소 모습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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