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노에 스벅 ‘꾸벅’… 그래도 탈벅

윤혜경 2026. 5. 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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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도 충성고객 이탈 ‘가속도’
지난주보다 결제금액 26.3% 감소
소비자, 다른 프랜차이즈로 이동
로컬 카페·저가 브랜드 반사이익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불황에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를 지켜왔던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왕좌가 ‘5·18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그룹 총수가 대국민사과(5월27일자 2면 보도)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은 스타벅스와 인접하면서 가격대가 비슷한 커피 프랜차이즈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점심 무렵 찾은 수원시내 한 투썸플레이스 매장. 스타벅스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늘 스타벅스와 경쟁을 해온 이곳 매장은 평소보다 고객이 늘어난 모습이었다.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포함해 직원이 응대하는 계산대 앞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소비자가 꾸준했다. 매장 내 취식은 물론 음료를 가져가는 고객도 많았다. 점심 매출이 전주 대비 20% 늘어났다는 게 이곳 관계자 설명이다.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2)씨는 “평소엔 스타벅스를 애용했는데, 지금은 사회 분위기상 꺼리게 된다”라며 “선불권은 6월 이후에 환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충전 금액 사용 비율 조건 없이 계정당 총 금액 200만원 한도 내에서 잔액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

스타벅스와 상권을 공유하는 로컬 카페 또한 최근 매출이 소폭 늘었다. 이곳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4천원대. 아메리카노 가격이 4천700원인 스타벅스보다 저렴하지만, 메가MGC커피나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보다는 가격이 있는 편이다. 사장 A씨는 “5월 초 대비 매출이 30~40% 늘어났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가치소비에 익숙한 스타벅스 충성고객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커피를 찾아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오후 2시께 찾은 박스커피 매장은 대부분 좌석이 차 있다. 2026.5.27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저가커피 브랜드 또한 일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었다. 주로 스타벅스에서 멀지 않은 매장들이다. 같은날 방문한 경기도내 한 박스커피 매장은 대부분의 좌석이 찬 상태였다. 박스커피는 1세대 커피 브랜드 커피빈을 운영 중인 스타럭스가 내놓은 가성비 커피 브랜드다.

이 같은 상황 속 스타벅스 결제금액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도 굳건했던 스타벅스 매출이 5·18 탱크데이 마케팅 이후 급감한 것으로, 충성고객들의 ‘탈스타벅스’를 나타내는 지표가 나온 셈이다.

AI 테크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스타벅스 결제금액은 236억9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321억6천만원 대비 84억7천만원(26.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 신규 설치도 줄었다. 전주 4만8천441건에서 금주 3만6천994건으로 1만1천447건(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날 진행한 스타벅스 마케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그룹 측은 사태 이후 영업 상황을 묻는 질문에 “매출을 따질 상황은 아니지만, 굉장히 많은 매출 감소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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