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논란’ 충북지사, ‘일일 명예 충남도지사’ 교환 근무 ‘없던 일로’

박세영 기자 2023. 3. 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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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식을 지지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일일 명예 충남지사를 맡는 계획이 무산됐다.

노조는 "이런 와중에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는 16일 일일 명예충남도지사로 임명돼 하루 동안 충남도청를 방문해 도정 현안을 보고받고 특강과 함께 현장 시찰에 나선다고 한다"며 "충남은 유관순, 윤봉길, 김좌진, 한용운 등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가가 무려 1610명에 달하는 독립운동역사가 숨 쉬는 고장이다. 단 한 시간도 명예충남지사로 모실 생각이 없음을 알린다"고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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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애국글이 친일로 변해. 모욕적”
충남도 공무원 반발에 일일 명예도지사 계획 철회
김영환 충북도지사. 연합뉴스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식을 지지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일일 명예 충남지사를 맡는 계획이 무산됐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16일로 예정된 충남·충북 지사 교환 근무 계획이 충북도 측 사정에 따라 취소됐다.

김영환 지사 제안에 따라 그는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각각 하루 동안 명예 도지사로 일할 예정이었다.

이 계획은 김영환 지사가 SNS에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으로 옹호하는 취지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올리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충남도 내부에서 교환 근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셌고, 충남도 공무원노조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사람이 충남 일일 도지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친일파 발언은 충북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선을 한참 넘은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런 와중에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는 16일 일일 명예충남도지사로 임명돼 하루 동안 충남도청를 방문해 도정 현안을 보고받고 특강과 함께 현장 시찰에 나선다고 한다"며 "충남은 유관순, 윤봉길, 김좌진, 한용운 등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가가 무려 1610명에 달하는 독립운동역사가 숨 쉬는 고장이다. 단 한 시간도 명예충남지사로 모실 생각이 없음을 알린다"고 크게 반발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오늘 충북도에서 일일 명예도지사 교환 근무 계획을 철회하자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SNS에 진실의 왜곡과 논리의 폭력 앞에 저는 이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참으로 기가 막힌 논점절취의 오류이고 제 인격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김 지사는 "저의 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3월 7일자)에서 문맥은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저를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는 분들께 이의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쟁과 진영 논리 앞에서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도 되는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며 "평생 시를 쓰고 모국어를 사랑해 온 저의 이런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해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 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 변화를 그저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 이런 지적 풍토를 저는 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지는 것이 차라리 이기는 것이다’(3월 7일자)라는 대목과 ‘시간을 갖고 일본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3월 9일자)는 부분을 언급한 뒤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우리 정부의 자세를 굴욕을 삼키는 용기라고 칭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나라 위한 오직 한마음 그 누가 알겠는가’(爲國丹心誰有知)라는 녹두장군 전봉준 절명시의 한 구절을 언급하며 "아무리 봐도 그 글 속에서 저의 조국에 대한 단심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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