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하고 시간이 많아졌는데도 하루가 끝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지만 정작 무엇을 했는지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故 이어령 교수는 평생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익숙한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지식인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생각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노년에 줄여야 할 것은 특정한 취미 자체보다 삶의 활력을 빼앗는 몇 가지 습관입니다.

3위. 다른 사람의 일상을 구경하는 데만 시간을 쓰는 취미
휴대전화만 켜면 다른 사람들이 어디에 여행을 갔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물건을 샀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구경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할 때입니다. 남들이 즐기는 모습을 계속 보다 보면 정작 자신은 새로운 경험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갑니다.
이어령 교수는 평생 문학과 예술, 기술을 넘나들며 직접 질문하고 탐구하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구경하는 일도 즐거울 수 있지만 때로는 화면을 끄고 자신이 궁금했던 장소에 직접 가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2위. 남의 실수를 찾아내고 평가하는 취미
사람들이 모이면 정치 이야기나 유명인의 사건, 주변 사람들의 소문이 대화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의 잘못을 찾아내 비난하는 데서만 즐거움을 얻는다면 생각의 폭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선택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자신이 옳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만 집중하면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집니다. 이어령 교수는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하고 익숙한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지적 호기심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남의 잘못을 평가하는 시간만큼 자신이 몰랐던 사실을 배우는 데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1위.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취미
나이가 들수록 가장 경계해야 할 습관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반복해서 확인하는 태도입니다. 익숙한 책만 읽고 자신과 의견이 같은 사람의 이야기만 들으며 새로운 기술이나 문화는 처음부터 쓸모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세상이 변해도 자신의 생각은 과거에 머무르기 쉽습니다.
이어령 교수는 말년까지 인공지능과 디지털 문명, 생명과 죽음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이미 많은 지식을 갖춘 학자였지만 새로운 시대를 이해하려는 관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태도는 오래 배웠다는 사실보다 앞으로도 배울 것이 남아 있다는 생각입니다.
노년에 가장 아까운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알아볼 기회가 있는데도 스스로 배움을 거절하는 시간입니다. 휴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무조건 무시하는 습관은 삶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을 익히거나 평소 관심이 없었던 분야의 책을 읽는 작은 시도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많은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어령 교수는 평생 하나의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살아왔습니다. 그의 삶은 나이가 들어서도 생각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노년에 정말 줄여야 할 습관은 즐겁게 쉬는 일이 아니라 익숙한 생각만 옳다고 믿으며 배움을 멈추는 태도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편이 좋습니다. 결국 나이를 먹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세상을 향한 호기심까지 늙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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