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포스코, 친환경 STS 강판 확대 적용 계획
양사 가전 소재 부문 협력 강화...전로서 생산한 법랑용강판 ‘ECV’ 인증
2025년부터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 등에 재생 소재 함유 STS강 확대 적용
삼성전자가 포스코와 재생 소재가 함유된 스테인리스 강판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전자제품 시장에서도 친환경·탄소 저감 생산이 강조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일수록 실수요가의 더 많은 선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삼성전자는 포스코와 협력하여 내년부터 냉장고 도어·세탁기 세탁통·식기세척기 내부 등에 재생 소재가 함유된 스테인리스 강판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외 최종소비자들의 친환경 인식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및 실제 수요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따라 친환경 소재 적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기존 보다 두께를 약 20% 감소시켜 경량화한 반면 강도는 약 50% 증가시킨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 제품 ‘430DP(Dual Phase)강’을 협력 개발한 바 있다. 430DP강은 제품의 사용 수명 확대와 소재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소재로 향후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양사는 각각 포스코 송도 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 기술협력 공간인 ‘게스트 엔지니어링(Guest Engineering)’을 개설하고 양측 관계자들이 상시적 만남을 통해 소재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양사의 협력은 전로(轉爐)를 통해 생산한 법랑용 강판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포스코와의 협업으로 재생 소재 함량을 높인 법랑용 강판을 공동 개발해 UL 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s)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ECV 인증은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사용률이나 유해 물질 함유율 등 제품의 환경성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해 부여하는 환경마크다. 제조 공정상 재생 소재 함유율에 대한 공정 심사 및 엔지니어 리뷰 등 검증이 필요해 인증 절차가 까다롭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공동 개발한 법랑용 강판은 포스코의 전로 공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다량 용해하는 기술을 활용해 재생 소재 함유율을 UL 솔루션즈가 인증하는 12%까지 높였다. 법랑용 강판은 유리질 유약을 도포하여 고온에서 구워내는 법랑 코팅에 적합한 강판으로 법랑용 강판과 유리질의 장점을 결합해 주로 조리기기 내부 조리실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 소재는 국내에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빌트인 오븐·큐커 오븐·전자레인지 내부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가 개발한 430M2강 430RE강 등 기존 STS430강 대비 성형성, 내식성, 용접성 등을 향상한 스테인리스과 고급 냉연강판 등이 가전업계에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는 친환경 생산 체계 및 친환경 사용 성능을 가진 철강 소재가 가전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은 “포스코와 지속적인 기술교류회를 통해 국내 최초로 법랑용 강판의 환경성 주장 검증을 획득했다”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에 더 높은 함유율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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