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다음 시즌 흥국생명서 블로킹 0.67개 넘어설까…이다현과 중앙 듀오 변수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유니폼을 입고 2026-2027시즌을 준비한다. 직전 시즌 세트당 블로킹 0.67개로 리그 4위에 올랐던 그가 새로운 팀에서도 비슷한, 혹은 더 나은 기록을 낼 수 있을지가 다음 시즌 흥국생명 전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026-2027시즌 V리그 정규리그는 10월 31일 개막한다.

정호영은 광주체중·선명여고를 거쳐 2019년 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데뷔팀에서 줄곧 미들블로커로 뛰며 높은 타점과 블로킹 능력을 인정받았고, 2025-2026시즌에는 27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블로킹 0.67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즌 공격종합성공률은 42.44%였다. 매체별로 시즌 득점이 250점에서 290점까지 다르게 집계되는 자료가 있지만, 블로킹 부문 4위라는 순위는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지표다.

이런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합류하는 흥국생명은 직전 시즌 성적에서 보강이 필요했던 팀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은퇴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바로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로 내려간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우승팀이 한 시즌 만에 PO 초반에서 멈춘 셈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2025년 국가대표급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해 중앙 전력을 한 차례 보강한 상태였고, 다음 시즌을 앞두고 정호영까지 합류하면서 중앙 자리에 리그 정상급 자원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정호영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세부 기록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들고 싶다는 목표와 함께, 흥국생명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직접 언급했다. 본인의 강점에 대해서는 높은 점프력을 꼽으며 "높이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을 이끄는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정호영을 높이, 스피드, 블로킹 타이밍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그는 정호영의 합류가 중앙의 안정감을 키우는 동시에 공격 전개 속도까지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블로킹 한 부문의 보강을 넘어, 팀 전체 공수 전환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로 읽힌다. 다만 다음 시즌 개막이 10월 31일로 예정돼 있어, 현재 시점에서 정호영의 흥국생명 공식 경기 기록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온 평가는 모두 실제 경기력이 아니라 구단과 선수 본인의 발언, 직전 시즌 기록을 토대로 한 전망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음 시즌 흥국생명의 중앙 라인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출전 시간 배분이다. 이다현과 정호영 모두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자원이기 때문에, 두 선수를 동시에 코트에 세우는 로테이션을 짤지, 혹은 상대 매치업에 따라 번갈아 기용하는 방식을 택할지가 시즌 초반 성적을 가를 수 있다. 세트당 블로킹 0.67개라는 직전 시즌 기록은 정호영이 충분한 출전 시간을 받았을 때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새 팀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경우 같은 수준의 지표를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두 명의 정상급 블로커가 동시에 코트에 서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상대 팀 입장에서는 중앙 공격 옵션과 블로킹 커버 범위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이는 흥국생명의 속공 전개와 이동 공격 옵션 확대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요시하라 감독이 언급한 "공격 전개 속도 향상"이라는 기대와도 맞물린다. 다만 이런 시너지는 시즌 초반 몇 경기를 거치며 두 선수의 호흡과 코칭스태프의 로테이션 운용이 맞아떨어져야 실제 지표로 확인될 부분이다.

또 하나 짚어볼 지점은 정호영 개인이 밝힌 '세부 지표 상위권' 목표다. 새로운 팀, 새로운 동료, 새로운 전술 체계 안에서 직전 시즌과 동일하거나 더 나은 블로킹·공격 지표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통합우승팀이 한 시즌 만에 흔들렸던 전례가 있는 흥국생명이기에, 정호영의 적응 속도와 초반 기록은 시즌 중반 이후 팀 순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0월 31일 개막하는 다음 시즌, 흥국생명은 이다현과 정호영을 동시에 보유한 중앙 라인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정호영이 직전 시즌 기록인 세트당 블로킹 0.67개를 새로운 팀에서도 유지하거나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두 미들블로커의 출전 시간 배분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는 시즌 개막 후 초반 몇 경기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통합우승과 준PO 탈락을 한 시즌 차이로 모두 경험한 흥국생명이, 이번 보강으로 다시 우승 경쟁권에 들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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