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폭스바겐, 그런 폭스바겐이 고급차를 지향하며 내놓은 2종의 차가 있다. 바로 대형 세단인 페이톤과 대형 SUV인 투아렉이다. 하지만 페이톤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크게 실패하여 1세대만에 단종된 반면, 투아렉은 어느정도 성공하여 두번의 풀체인지를 거쳐 현재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투아렉도 내년을 끝으로 후속 없이 단종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가 폭스바겐 관계자와 인터뷰 과정에서 나왔다. 상품성은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는 폭스바겐이 단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급차를 지향했지만
브랜드의 한계, Q7과 비슷한 가격
투아렉이라는 차만 살펴보면 정말 잘 만들어진 차다. 폭스바겐이 고급화를 지향하며 만든 만큼 심혈을 기울여서 개발했다. 편의 사양도 다른 폭스바겐 차량들보다 더 넣고, 실내 마감도 더 신경썼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SUV와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였다. 폭스바겐은 현대차처럼 대중적인 브랜드다. 대중 브랜드에서 나온 차를 한국 정가 기준 1억이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살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게다가 같은 계열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의 대형 SUV Q7과 가격 차이도 많이 나지 않는다.


염가형 모델인
아틀라스의 존재
옜날에는 폭스바겐 대형 SUV로 투아렉밖에 없었다. 그래서 Q7과 포지션이 겹쳐도 상품성이 워낙 좋았다 보니 판매량도 그럭저럭 나왔다. 하지만 2017년 염가형 대형 SUV인 아틀라스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아틀라스는 현대 팰리세이드나 포드 익스플로러 같은 대중 브랜드와 경쟁하며, 가격도 이들과 비슷하다.
한국 기준으로 투아렉과 아틀라스의 가격 차이는 무려 4천만원 가까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폭스바겐의 대형 SUV를 산다고 하면 대부분 아틀라스를 사지, 투아렉을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며, 그마저도 대부분 아우디 Q7과 비교해보고 넘어가는 편이다.


폭스바겐 투아렉
어떤 차량인지 살펴보자
한국에 판매되는 모델 기준으로 살펴보자. 현재 한국에 판매중인 투아렉은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며, V6 3.0리터 TDI 엔진을 탑재해 286마력, 61.2kg.m을 발휘한다. AWD를 기본으로 지원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연비는 복합 기준 10.8km/L이다.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 승차감이 우수하다.
트림은 프레스티지와 R-라인 두가지가 있으며, R-라인은 디자인 패키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즉 프레스티지만 선택해도 편의사양은 풀옵션으로 장착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에어리어 뷰 등 각종 ADAS 시스템부터 4존 에어컨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륜 조향 기능, 앞좌석 18방향 전동 시트, 앞좌석 마사지 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전좌석 열선 시트, 전동식 스티어링 컬럼 조절, 30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12인치 디지털 계기판,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무선 폰 프로젯견, 다인오디오 사운드 시스템 등이 들어간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1억 279만원, R-라인 1억 1,408만 4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