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력이 뿌옇고,눈이 쉽게 피로하고,기침이나 숨 가쁨이 반복될 때
대부분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곤 하죠.
하지만 이 두 가지 증상,모두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즉 노화로 인한 손상과 관계가 깊습니다.

당근은 이런 노화를 막아주는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이고, 특히 당근즙은 눈과 폐를 함께 보호하는 이중 방어막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당근즙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며,시신경과 망막을 보호하고 눈의 건조함과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시기인 50대 이후엔베타카로틴 섭취량이 시력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황반변성, 백내장, 야맹증 예방에도 베타카로틴은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당근즙의 역할은 눈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당근에 포함된 베타카로틴은 폐 점막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의 재생도 도와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관여합니다.
특히 흡연력이나 미세먼지 노출이 많은 사람에게 당근즙은 폐 점막을 부드럽게 감싸는 항염 방패 같은 역할을 하죠.
기관지염, 마른기침, 폐 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분들에게는 비타민 A를 직접 복용하는 것보다 자연 상태에서 흡수되는 당근즙이 훨씬 부드럽고 안전합니다.

또한 당근에는 폴리페놀, 루테올린, 클로로겐산 등의 항산화 성분도 포함돼 있어눈과 폐를 넘어 전신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베타카로틴 농도가 높은 사람은심혈관 질환, 폐암, 눈 질환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단, 당근즙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공복에 단독으로 마시는 것은 피하고 식사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용성 성분이기 때문에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견과류와 함께 먹을 때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둘째,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마시기보다는 하루 한 컵, 꾸준히 드시는 게 안전합니다.
셋째, 생즙 그대로보다는 살짝 데운 즙이 위장에는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위염이나 냉증이 있는 분은 차가운 당근즙보다 따뜻하게 마시는 편이 좋습니다.

당근은 흔한 채소지만, 그 안에 담긴 항산화 성분은 눈의 빛을 지키고 폐의 숨을 부드럽게 유지시켜주는 시니어에게 꼭 필요한 자연 방패입니다.

시력이 흐려지거나, 기침이 오래가거나, 피곤이 잘 가시지 않는다면 오늘부터 당근즙 한 잔으로 몸을 정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