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초비상' 주장 쏘니 권위 무시한 MF 장기 이탈 예감...'인종차별' 벤탄쿠르,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한 처벌을 피해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BBC'는 12일(한국시간) '영국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문제 삼아 토트넘의 미드필더 벤탄쿠르를 기소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벤탄쿠르는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모욕을 한 혐의로 FA로부터 기소를 당했다. 벤탄쿠르는 해당 발언 이후 개인 SNS를 통해 나쁜 농담이었다고 사과했다. FA는 벤탄쿠르가 미디어와 관련한 부정행위로 FA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에 대한 묵시적 언급이 포함되어 있기에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FA는 징계 수위에 대해서도 최대 12경기를 거론했다. 벤탄쿠르는 19일까지 이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벤탄쿠르의 발언은 지난 6월 중순경에 나왔다. 그는 자국 우루과의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진행자는 "난 이미 너의 유니폼을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는 실언을 내뱉었다. 이는 주로 남미 대륙에서 아시아인의 외모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전부 비슷하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의도가 담긴 발언이다.

벤탄쿠르는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팬들의 비난을 받자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질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나는 너를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말했다.

다만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전달한 데다 손흥민의 별명인 'sonny'를 'sony'로 표기해 진정성을 지적받았다.

이후 벤탄쿠르는 한 번 더 공개 사과를 건넸고 손흥민 또한 이를 용서한다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당시 손흥민은 "벤탄쿠르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 벤탄쿠르는 실수했고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뒤 내게 사과했다. 나는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용서와는 별개로 팀 주장의 권위를 무시한 발언은 세간의 비판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직도 국내외 다양한 팬들이 벤탄쿠르를 지켜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만일 FA가 최대 12경기에 달하는 중징계 처분을 내릴 경우 안 그래도 중원 뎁스가 얇은 토트넘 입장에선 대형 악재이다. 여기에 4라운드 북런던더비를 앞두고 있는 예민한 상황에서 벤탄쿠르로 인해 어수선해진 분위기는 팀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